(여의도시각)IT株를 위한 변명

  • 등록 2004-08-19 오후 4:53:31

    수정 2004-08-19 오후 4:53:31

[edaily 양미영기자] `웰컴 IT, 굿바이 유가!` 19일 주식시장 급등세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역시 IT주의 위력은 컸다. 전기전자 업종의 3% 안팎의 상승세로 지수는 두터운 매물대를 단번에 돌파했다. IT주 없이는 추가반등은 없다는 시장 컨센서스도 여지없이 증명됐다. IT주들이 들썩인 반면, 유가 영향력은 잠잠해졌다. 벌써 47달러선인데 시장은 거의 신경쓰지않는 분위기다. IT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고유가의 위협은 여전하다. 그러나 시장은 잠시 이들 악재에서 시선을 접고 있다. IT주는 너무 쌌고, 유가는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실장은 "여전히 하반기 IT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그간 너무 단기간에 급하게 반영됐다는 점에서 일부 낙폭이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역시 불안하지만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유가의 경우 최근 폭락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등 단기간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IT주 역시 대체로 바닥을 찍고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재료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자신할 상황은 아니다. 유가와 IT주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심리적인 부분이며 그리 녹록치 않은 수요공급 논리를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정호 실장은 "추세적으로 전환신호를 보이거나 유가가 밀린 것은 아니다"며 "단순한 반등과 반락 형태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 역시 사는 듯 하지만 싱가폴 쪽 자금이 많고 정통 뮤추얼 펀드 자금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PDP를 제외하면 IT주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며 "삼성SDI 외에는 외국인 매수세의 연속성을 찾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아직 베팅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결국 아직 오르지 못한 종목들을 위해 가격논리가 부활하며 IT주가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호재를 등에 업고 오른 내수주나 소재주의 반등과는 분명 다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IT주 반등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여전히 내수주와 소재주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황인 만큼 순환매를 이어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시장도 이 정도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정호 실장은 "투자심리는 아직 나쁘지 않다"며 "일본과 한국증시를 비교한다면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밀렸기 때문에 850선까지는 올라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진작책이 가동되면서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개선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며 내수주에 대한 반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학균 연구원도 "IT주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내수주나 소재주에 대한 모멘텀은 여전하다"며 "하반기 전망이 밝은 소재주와 후속적인 내수부양책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들이 주가를 추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T주 반등과 유가 하락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무작정 손을 놓고 체념할 필요는 없다. IT주의 반등이 기술적 흐름에 불과할지라도 추가반등을 위한 디딤돌 역할은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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