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경월소주' 인수를 통해 소주사업을 시작한 지 약 15년만의 사업 철수다. 특히 지난 98년 오비맥주 경영권을 벨기에 인베브사에 넘긴 뒤 소주와 와인도 매각키로 하면서 주류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두산의 이번 주류사업 매각 결정은 올해 말로 예정된 지주회사 전환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지난 2005년 비자금 및 분식회계 사건 이후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지주회사 전환을 약속한 상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그룹이 기존의 식품, 의류, 출판 등 소비재에서 중공업, 기계 부문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천명한 만큼 주류 부문 매각은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산은 지난달 유리병 등 포장재 사업 계열사인 두산테크팩 지분 10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두산 측도 "계열사와 관련된 부품소재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재 위주의 비주력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 때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던 '처음처럼'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처음처럼은 올 8월 전국점유율이 9.3%까지 떨어졌다. 반면, 참이슬은 51.7%의 전국 점유율과 80%에 육박하는 수도권 점유율로 시장 1위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