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로 국경 봉쇄 4년 만에 러시아 관광객 받는다

내달 9일, 러시아 연해주서 단체 관광객 방문
평양·스키 리조트 등 관광
  • 등록 2024-01-12 오후 1:51:38

    수정 2024-01-12 오후 1:51:3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북한이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국경을 봉쇄한지 4년여 만에 개방한다.

한국의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 북측의 북한 감시초소가 보인다. (사진=AFP)
12일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지방 당국과 서방 여행 가이드의 게시물을 인용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내달 9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단체 관광객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 봉쇄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국경을 엄격하게 통제해 왔으며 아직 외국인의 입국을 완전히 허용하고 있지 않다.

여행 일정표에 따르면 평양과 스키 리조트 방문이 포함된다. 중국 베이징 소재 고려투어 총지배인 사이먼 코커렐은 북한 내 협력사들을 통해 러시아인 방문이 특별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는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더 광범위한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다만 4년 이상 관광객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진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9월 러시아 동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정치,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관광 산업은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8∼2019년 북한을 찾은 러시아인은 모두 6129명으로 이 가운데 1500명이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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