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할머니가 KT 영업직원에게 전한 메시지는?

아이넷 키우며 고생한 할머니, IT 덕분에 쇼핑몰 CEO로 변신
"어려운 상황이라도 좌절말고 열린 가능성에 도전해 보라"고 당부
  • 등록 2013-05-22 오후 2:48:22

    수정 2013-05-22 오후 2:53: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위암도 이겨냈는데 뭘 못하겠나 7전 8기가 아니라 9전 10기는 해야지 하면서 열심히 컴퓨터를 배웠습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의 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범순 할머니
칠순의 나이에 배운 IT로 직접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서울풍물시장 신범순 할머니가 22일 매일 영업현장에서 전쟁을 치르는 KT(030200) 구리지사 직원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범순(70) 할머니는 서울 신설동 풍물시장 파랑동 83호에서 등산복 가게와 온라인 판매를 한다. 가난한 살림에 아이 넷을 키우기 위해 농사와 식당일, 도배, 버스매표소, 건강식품 판매, 옷 가게 등 온갖 일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위암 판정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령임에도 컴퓨터를 배워 온라인 쇼핑몰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생사를 들려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신 씨는 예순이 넘은 2004년부터 동대문운동장 상가에서 옷 가게를 시작했으나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으로 매장을 현재의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으로 옮긴 후 손님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위암 수술까지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위암을 극복하고 시장으로 돌아온 신 씨는 지난해 2월 KT가 운영하는 IT나눔 봉사단체인 IT서포터즈를 만나 IT교육을 받으면서 삶의 전환점을 찾았다.작년 11월부터는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며 가게 매출을 2배 이상 올리게 된 것이다.

신 할머니는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열 번을 더 배워도 잘 안 됐다”면서 “하지만 하다 모르면 선생님에게 전화하고 그도 안되면 상인회에서 같이 배우시는 분 중에 잘하시는 분 쫓아가 배우고 하면서 열심히 했더니 인터넷 온라인 장터에 제품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 “속으론 이게 될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는데, 하나씩 팔리기 시작했다”면서 “어찌나 신기하고 재미나던지 잠을 설칠 정도였고 어린아이처럼 기뻤다. 아이들이 지금은 우리 어머니는 온라인 쇼핑몰 CEO라고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신 할머니는 당시의 인연으로 KT IT서포터즈 광고 모델을 하고 있다. 그는 “마음만은 대한민국 1등 부자”라면서 “혹시라도 지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으시더라도 고개 숙이지 마시고 열린 가능성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로또가 아니라 인간승리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라며, “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전담직원 200명으로 구성된 KT IT서포터즈는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7년째 IT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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