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방개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 (종합)

  • 등록 2017-08-20 오후 5:35:07

    수정 2017-08-20 오후 5:35:0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참석해 “국방개혁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싸워서 이기는 군대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는 말로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며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강조하지만 군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며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의 충성과 헌신에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며 당근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자 국민 생존의 기반으로 어느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나와 우리 장병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돼 강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우자”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합참의장직에서 퇴임하는 이순진 대장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새로 취임한 정경두 대장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안보상황이 엄중하지만, 군이 국방을 잘 관리하고 안보를 튼튼히 받쳐주고 있다”며 “그 중심에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의 노고가 있었다”고 치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부인과 포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이어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며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전 의장이 40여년의 군생활 동안 내외가 함께 해외여행 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 이 전 의장의 딸이 살고 있는 캐나다 항공권을 전역 선물로 마련하기도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축사 전문]

먼저,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아울러, 부상을 당해 치료중인 장병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합당한 예우와 보상, 부상 장병들의 치료와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

육해공 전군을 지휘하는 대한민국 합참 의장 이·취임식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는 우리 군의 현역부터 예비역까지, 장성부터 사병까지 모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과 한미연합군의 역사와 무훈이 고통과 인내와 영광이 함께했을 여러분의 삶 속에 있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언제나 기억할 것입니다.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의 노고와 공헌에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함께 국가에 헌신해 온 가족들께도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육군 병장 출신의 국군통수권자’로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 사실을 매우 뜻깊게 여기면서, 우리 60만 국군장병 모두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자부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국의 안보와 평화를 수호하는 전선에서 여러분과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우입니다.

국군장병 여러분,

국방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고, 국민 생존의 기반입니다.

어느 한 순간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불과 수개월 전, 유례없는 정치상황의 급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놀랄 만큼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이겨냈습니다.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안보상황이 엄중한 가운데서도 우리 국민들은 대단히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군이 국방을 잘 관리하고 안보를 튼튼히 받쳐준 덕분입니다.

그 중심에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로 우리 군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순진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습니다.

이순진 대장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오늘 명예롭게 전역합니다.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 조국은 정경두 대장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합니다.

나는 정경두 대장과 우리 군을 믿습니다.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데 진력해 주길 바랍니다.

장병 여러분, 내외귀빈 여러분,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방개혁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첫째,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지휘관부터 사병까지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나는 군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습니다.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할 것이며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군의 충성과 헌신에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군이 앞장서서 노력해야 합니다.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그 길만이 국방개혁의 성공, 더 나아가 국방에 헌신하는 군인이 예우 받고 존경 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가지 특별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군과 국민은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군과 국민을 연결하는 것은 임무와 사명만이 아닙니다.

우리 군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우리 국민 누군가의 귀한 아들딸입니다.

또한, 우리 역사 속에는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장군처럼 국민과 민족이 사랑한 군인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군 장병들에게 그 피와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한 군대, 국민이 사랑하는 군대로 거듭납시다.

친애하는 국군장병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의 땅, 바다와 하늘, 해외 파병지에는 부여된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는 장병들의 노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와 우리 장병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되어 강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웁시다.

나는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을 사랑하며, 여러분이 걷고 있는 군인의 길이 더욱 영예롭고 자부심 넘치는 길이 되도록 늘 함께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순진 대장의 전역과 정경두 대장의 합참의장 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무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20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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