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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옵토레인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이도영 대표는 “자체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플랫폼화(化)시켜 글로벌 분자진단기기 시장에서 ‘넘버 원’ 기업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옵토레인은 바이오센서 기반 반도체기술을 접목시킨 체외진단기기 업체로 2014년부터 이 대표가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연구원 출신인 이 대표는 2002년 이미지센서 개발업체 실리콘화일을 창업한 경력이 있다. 그는 매출 1320억원(2013년 기준)으로 성장한 실리콘화일을 2014년 SK하이닉스에 매각하고 이후 옵토레인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간단했다. ‘정체돼 있던 이미지센서 업계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융합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 대표의 목표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미지센서 업계의 1세대 기업인인만큼 시장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싶었다”며 “센서 기술과 잘 융합될 수 있는 산업을 모색하다 반도체기술을 활용한 체외진단기기 업체 옵토레인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분자진단은 병원들이 환자로부터 시료를 채취한 후 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 결과를 통보하는 식인데 기간이 최소 수일에서 최대 2주까지 걸린다”며 “현재는 가까운 1차 병원(의원 및 보건소)에서는 분자진단을 바로 할 수 없는데 이는 전문인력이 없고 진단환경과 전문장비 등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옵토레인의 진단기기는 DNA 추출부터 분자진단까지 자동화된 반도체·바이오융합 카트리지와 리더기를 통해 1차 병원에서도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며 “리더기 가격도 기존 타 업체 기기들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 병원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토레인은 병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기존 광학방식의 리더기들은 최소 4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수준의 가격이 형성돼 있어 병원들이 도입하기 힘들었다. 그는 “우리는 리더기에서 진행되는 일부 과정들을 반도체 칩이 들어있는 카트리지에 넣어 비용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현재 분자진단을 큰 병원에서밖에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을 뽑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병원들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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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대표는 국내의 많은 의료기기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제품 허가를 받더라도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평가’라는 장애물을 또 넘어야 하는 것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현실”이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신의료기기들이 제품허가를 받으면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는 간소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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