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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강남4구와 양천·동작·영등포·강서·관악·구로·금천구 등 서울 강남 11개구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7억 451만원으로 전월 6억 9237만원 대비 1214만원(1.8%) 올랐다. 강남 11개 구의 주택 매매 중위가격이 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강남 11개 구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KB국민은행의 첫 조사 당시인 2008년 12월 4억 9423만원이었다. 이듬해인 2009년 4월 5억원을 넘었고 이후 4년간 등락을 거듭하다 2013년 4월 다시 4억원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2014년 2월 다시 5억원대를 회복한 이후 꾸준히 올라 2016년 9월 6억원 고지를 밟았다.
강남 11개 구의 집값 상승세는 강북보다 월등히 앞선다. 2008년 12월 3억 4400만원이던 강북(한강 이북) 14개 구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2016년 12월에야 4억원을 돌파했고 1년 뒤인 작년 12월에는 4억 2908만원에 머물렀다. 강북 14개 구 주택 중위가격이 9년간 8500만원 오르는 동안 강남 11개 구 중위가격은 2억원 넘게 뛴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이 전국 주택 중위 매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라며 “지역별로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