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SK텔레콤이 올림픽 통신망·중계망 통과구간에 설치된 자사 관로를 무단사용해 올림픽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강원도개발공사와 임차 계약을 맺어 공사 관로를 쓰려 했지만 KT가 해당 관로를 무단점거해 공간이 부족해지자 개발공사 중재 하에 KT 관로를 사용하게 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 중 누구 말이 맞는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언론 보도를 더이상 안하기로 해놓고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T가)왜 문제를 키우는지는 짐작은 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보도를 안 하기로 했는데 왜 하나.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논란이 된 양측 주장의 진실 여부에 대해선 “더이상 논란이 확대될까 걱정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도 사실여부에 대해 “통화하기 어렵다.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KT, SK텔레콤이 또 무단 사용…현장 기자회견 열어
지난 19일 KT는 평창 5G 현장 취재를 온 기자들에게 SK텔레콤의 KT관로(올림픽 통신망·중계망 통과구간) 무단사용건수가 추가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꺾이면 중단이 야기되는 광케이블의 특성상 SK텔레콤의 행위는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면서 “지난번 한 건 외에 추가적인 무단 사용을 적발했고, 지난주 검찰에 추가로 고발조치했다”고 말했다.
왜 SK텔레콤에 관로를 빌려주지 않았냐는 질의에 대해선 “올림픽 망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빌려주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
|
|
오 사장은 “KT 소유 광케이블을 무단으로 써서 통신망과 방송망의 심각한 품질 훼손이 된 것을 발견하고 빨리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아직 100% 복구는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위에 강하게 항의해 조직위도 통신망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인 행사에 이런 일이 발생한 데 경쟁사도 어느정도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KT 관로 논란 저의 의심스럽다…아무 문제 없어
SK텔레콤은 KT가 무단 사용을 주장하는 관로는 현재 아무런 문제도 피해도 없다고 반박했다.
KT는 ▲IBC 존 ▲슬라이딩센터 존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이날 KT가 추가로 주장한 곳) 등 3곳을 문제 삼는데, IBC존은 공사업체 실수로 진행돼 현재 원상복구됐고 이를 KT가 확인했다고 했다.
또 슬라이딩센터존은 SK텔레콤이 포설한 사실 자체가 없으며, 경찰조사에서 KT가 고소 취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KT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훼손 지역으로 꼽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지역은 현장에서는 추가로 네 곳이라고 했지만 원래는 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곳이 아닌 한 곳을 네곳으로 포장했다”며 “이곳은 KT주장과 달리 SK텔레콤이 강원도 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강원개발공사 소유 내관에 KT가 무단으로 케이블을 점거해 공간이 부족해지자 개발공사측의 중재 속에서 KT와 합의 하에 KT 관로에 케이블을 넣은 것”이라며 “KT가 무단 점거중인 케이블을 빼고 이달 29일까지 그 내관에 SK텔레콤 내관을 설치하기로 합의됐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평창이란 좋은 플랫폼 가지고 언론에 자사 긍정적 이미지나 홍보하면 되지 굳이 피해도 전혀 없는 이슈를 가지고 경쟁사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헐뜯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