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최순실 게이트 특수본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했다"

  • 등록 2016-12-11 오후 7:35:35

    수정 2016-12-11 오후 7:35:3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처음부터 온갖 억측이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일절 다른 고려 없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해온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장)은 11일 열린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브리핑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노 차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마지막 브리핑을 열고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설명했다.

검찰이 지난 10월 5일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을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지 68일 만이다. 검찰은 검사 44명을 포함 모두 185명이 수사에 투입돼 412명을 조사하고 150곳을 압수수색한 끝에 최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고 조원동(60) 전 경제수석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아래는 노승권 1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특검에 어떤 자료를 인계했나

△특수본은 재단 출연 강요와 문건 유출, 대기업 인사 개입,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범죄 사실에 대통령이 공범 관계인 것으로 결론 내리고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조원동 전 경제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의 수사기록과 증거 자료를 특검에 인계했다. 삼성과 롯데, SK 등 제3자 뇌물증여 의혹, 김기춘 전 비서실장·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 의혹, 정유라 입시 및 학사 비리 의혹, 김영재 원장 등 의료법 위반 의혹 관련 수사기록과 증거 자료도 특검에 인계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은 뭔가

△손바닥 크기의 업무용 포켓 수첩이다. 한 권당 30쪽으로 다소 얇은 편이다. 모두 17권으로 510쪽 분량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작성됐는데 안 전 수석은 앞쪽에부터 일상적인 회의를 적고 뒤쪽부터는 대통령 지시 사항을 기재했다. 안 전 수석 자필이며 청와대 회의 내용과 대통령 지시사항 기재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정 전 비서관의 녹음파일은 뭔가

△압수한 휴대전화 8대와 태블릿PC 1대 가운데서 스마트폰 1대와 폴더폰 1대에서 총 236개 녹음 파일을 복구했다. 대통령 취임 전에 녹음된 파일이 약 224개로 총 시간으로 35시간 분량이다. 정호성과 최순실의 대화가 224개 중 3개로 47분 51초 정도다. 대통령의 3자 대화가 11개 정도로 약 5시간 9분 45초 정도다. 대통령이 최씨, 정 전 비서관과 함께 취임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에게 문건 어떻게 유출했나

△두 사람은 구글의 지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청와대 문건을 전송했다. 정 비서관은 메일을 보낸 뒤 최씨에게 “보냈습니다”고 문자메시지로 알려줬다. 2012년 11월 20일부터 2014년 11월 9일까지 이 같은 내용 문자가 237건이다. 추정컨데 적어도 237회 메일로 문건을 주고받았다.

-정 전 비서관과 최씨 연락을 얼마나 이뤄졌나

△두 사람은 895회 통화하고 1197회 문자를 주고받는다

-유출된 문건은 뭔가

△초대 장·차관 감사원장 등 고위직 인선자료와 발표(가)안, 외교·안보상 기밀 문건, 대통령 일정과 국가 정책 추진 계획 등이 포함된 대통령 업무보고서 및 말씀 자료 등 총 180건이다

-유출된 문건을 어떻게 확보했나

△최씨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외장 하드에 든 119건, K스포츠재단 부장 집에서 5건 확보했다. 더블루케이 직원에게 1건, JTBC가 낸 태블릿PC에서 50건, TV조선에서 5건을 임의 제출받았다.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경위는

△10월 18일 몇몇 기자들이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문이 잠겨 있고 건물관리인 동의 안 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JTBC 기자가 그날 방문했는데 관리인이 문을 열어줬다. 9월 3일 이사갈 때 미쳐 가져가지 않은 게 고영태 쓰던 책상이다. 이 안에 일부 문건들과 태블릿PC가 있었다. 같은 달 20일 두번째로 JTBC 기자가 방문해 건물관리인과 사무실로 들어가 서랍에 있던 태블릿PC를 입수한다.

-태블릿PC 사용자 최순실이 맞나

△맞다. 최씨가 두 번 독일에 가는데 국제전화 로밍안내 등이 태블릿PC에 저장된다. 이 태블릿PC는 전화는 안 되는데 문자 주고 받을 수 있다. 문자로 “잘 도착했다”고 사무실 직원에게 보낸 게 있다.

-고영태는 독일에 안 갔나

△안 갔다.

-근거 더 있나

△제주도에 가서 인터넷을 사용한 기록이 태블릿PC에 남았다. 사용 장소 보니 장시호가 서귀포에 가진 빌라 인근이다. 장시호의 오빠 등 사진 있다. 정호성과 주고받은 문자도 있다

-정호성 기록과 대조해봤나

△그렇다 발송일시하고 정확하다.

-최씨가 청와대에 무단으로 출입해다는 의혹은?

△최씨는 청와대 들어가 대통령 몇차례 만난 적 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도 청와대 행정관 차량 이용해 최씨를 청와대로 이동시켰다는 취지로 이야기한다. 확인 결과 2013년 3월~11월 최씨가 비표 발급 절차 생략하고 10번 정도 청와대 출입했다.

-최씨가 그 이후에 청와대에 한 번도 안 갔나

△확인 안 된다. 초기에 청와대 들락날락 한 거 같다. 그 뒤로는 정 전 비서관 통해 (연락을) 한 거 같다.

-차은택씨 출입 의혹은

△본인은 간 적 없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무단 출입 확인 안 된다

-최씨가 문화체육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차은택씨가 최씨에게 지인인 김상률, 김종덕 송성각 등을 추천하니까 모두 임명됐다. 더 조사가 필요해 특검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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