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에 “9일까지 상표권 허용 답변해달라“ 요구

  • 등록 2017-06-06 오후 8:04:26

    수정 2017-06-06 오후 9:16:0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매각을 추진중인 채권단(주주협의회)이 금호산업 앞으로 더블스타가 요구한 상표권 사용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오는 9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중단되면 금호타이어 지원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아 채권단 지원이 끊기면 법정관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산업 앞으로 ‘금호’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에 대한 답을 오는 9일까지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조건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요구한 그대로다. 더블스타는 금호 상표권을 ‘연 매출액의 0.2%’인 사용료율로 5년간 기본 사용하고 15년 추가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앞날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금호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박 회장이 더블스타의 조건대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무산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인지도가 좋은 금호 상표를 달고 영업을 하고 싶어하며 상표권 사용은 이번 매각 종결을 위한 3가지 선행조건 중의 하나다. 채권단이나 더블스타나 선행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쪽의 의사만으로 아무 문제 없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무산되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원을 중단키로 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운 주인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지원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채권단에 이달말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 채권의 상환유예 안건을 보냈다. 산업은행은 안건에서 만기 연장 기한을 오는 9월30일과 더블스타가 SPA(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하는 날 가운데 빠른 날까지로 정했다. 9월30일 이전에라도 더블스타와의 매각이 실패해 SPA가 해제되면 더 이상 만기 유예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채권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1조3000억원의 돈을 일시에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데 현재 금호타이어는 유동성이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부도가 나고 법정관리 돌입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만 당장 양측이 파국으로 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박 회장이 9일까지 어떤 식으로든 답변은 내놓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가령 ‘답변 시한이 촉박하다’든지 ‘조건이 과하다’든지 등 일종의 수정 제안을 해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20년이 과하다거나 계열사에 적용하는 연매출 0.2% 사용료율보다는 더 받아야 한다든지 등 어떤 식으로든 답변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답변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다시 채권단 및 더블스타와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에도 금호산업측과 실무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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