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일본과 평화조약 체결에 관한 협상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면서 “일본이 명백하게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 우리나라 이익에 손해를 입히려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발맞춰 대(對)러시아 경제제재를 가한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외에도 흑해경제협력기구 파트너 국가로 일본의 자격을 연장하는 결정과 관련해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명에 명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싸웠던 일본과 옛 소련은 전쟁 이후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지속해 왔다. 양국은 1956년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진행하는 등 관계 재건에 착수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시키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된 만큼, 반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닛케이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거부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양국이 임하기로 한 관계 개선의 길을 닫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