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측, 김오수 검찰총장에 '거취 결단' 촉구…불신 드러내

'윤핵관' 권성동 "제대로 된 수사 없었다" 직격
법무장관·검찰총장 인사→윤석열사단 복귀 전망
민주 조응천 "임기보장해야 尹당선인 언행일치"
  • 등록 2022-03-15 오전 11:29:05

    수정 2022-03-15 오전 11:29:05

김오수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검찰청법에 따라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다.

권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총장이 자신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 된다”면서도 “윤 당선인이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특히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에 대해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검찰총장으로서 공명정대하게 처지에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각오와 의지가 있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그런 자신이 없고 지금까지 행태를 반복하면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은 검찰청법에 따라 임기가 2년 보장된다. 지난해 6월 1일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 31일까지다. 하지만 법적인 임기 보장과 별개로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재신임이 없다면 사실상 임기를 채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김 총장에 대해 “평소 친분이 있다”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잘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고 언급해 유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의원의 이번 발언은 윤 당선인 측이 직접 김 총장에 대한 불신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김 총장이 임기를 채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 한 변호사는 “권 의원이 김 총장에게 ‘스스로 나가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진 것”이라며 “새 정권 출범 이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 내 사람을 심고, 고위 간부 인사 등을 통해 한동훈 검사장 등 윤석열사단을 복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주창했던 윤 당선인 스스로 ‘정치적 이유’를 들어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에 거취결단을 압박하는 언행불일치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검찰 출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윤 당선인은 법무부가 자신을 징계하자 검찰 중립성·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검찰을 나왔다”며 “중립성·독립성과 직결되는 총장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언행일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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