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불똥 `엔高`로 번졌다..韓 산업계 영향은

엔화값 16년만에 최고치..안전자산 선호현상탓
장기적으론 약세보일 듯..환율전략 잘 세워야
  • 등록 2011-03-17 오후 1:54:25

    수정 2011-03-17 오후 1:54:25

[이데일리 류의성, 안재만 기자] `엔고 현상`이 심화되면서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지진 사태가 터진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현실은 반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표면적으로 엔화가치 급등은 국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전망인만큼 출렁이는데 따른 변동성이 더욱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무역협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현재 엔화 가치가 급등 중이지만 원전이 통제되고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면 장기 약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에 엔화값 `GO GO`
17일 오전 한때 엔화값은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76엔대까지 하락, 1995년 4월의 최저치인 79.75엔을 키게 밑돌았다.

엔화값은 지진 발생 직후 잠시 약세를 보이다가 돌연 급등 전환했다. 통상 국가 경제의 기초제력을 반영하는 환율은 경제가 악화되면 하락하는 것이 보통. 이 때문에 최근의 엔화값 급등에 산업계에선 염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달러-엔 급락(엔화값 급등)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채권, 주식 등 해외 투자자산을 약 360조원 보유하고 있는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 자산을 매각할 것이란 우려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해외 자산 처분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환투기 세력의 영향 등으로 급등 중"이라며 "시장의 불안감이 많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 연구원은 "고베 대지진 때도 엔화가 달러대비 20% 강세를 보였었다"며 "안전 자산 선호현상과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 엔고는 韓 수출기업에 긍정적..그러나 엔고는 기본적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본 경쟁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전기전자 등 IT, 자동차 업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본 수입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부품 장비쪽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코트라 일본사업처, 무역협회 등은 이탓에 엔화값 동향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화값이 장기적으로는 약세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엔화 강세로 갈 경우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본 중앙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본 정부 입장에선 금융 안정과 재정 확보, 시장 개입 방안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 고베 대지진 때도 엔저 모습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 환율 전략 어찌 가져가야하나..산업계는 고민 중 산업계에선 환율 전략을 어찌 가져가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수출기업의 경우 현재의 엔고를 즐기다가 정말 약세 전환하게 되면 `뒤통수`를 맞을 수 있고, 부품기업들은 언제까지 버텨내야할 지가 고민거리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거시경제팀장은 "엔화가치 상승으로 수입 가격이 오르면 부품 장비쪽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원활한 부품 장비 조달이 이뤄지도록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준 수석연구원은 "엔고든 엔저든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문제"라며 "당분간은 엔고에 따른 방침을 세우고, 추후 엔화값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 이에 맞춰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진 사태 이후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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