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야권을 겨냥해 ‘미래세대 약탈, 재정 중독’ 등 강한 어조의 비판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연일 재정 확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재정 확대 여부를 두고 여야의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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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일제히 윤석열 정부의 현재 감세 및 재정 지출 최소화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양경숙 의원은 “세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 국가나 지자체는 재정지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서민들의 삶을 지탱해줄 사회안전망이 더욱 빈약해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 크다”며 “지금도 불평등·양극화가 심한 가운데 감세와 재정지출의 축소는 작금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비판은 전날 윤 대통령의 발언과 각을 세우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일각에서는 여전히 재정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빚을 내서라도 현금성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전형적인 미래세대 약탈이고, 단호히 배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은 긴축 건전재정 기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재정 확대 여부와 관련해 여야의 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민생을 최우선 화두로 꺼내들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주장하는 등 정부의 역할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현재의 경제침체상황, 그리고 국민들의 민생 고통, 그리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국채를 다소 늘려서라도 재정이 경제회복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적시의 재정지원은 사후약방문 비용을 아끼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매일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지만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 취약계층 보호,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경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