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지역 주민과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 150여명은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 화상경마장 건물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마사회의 개장 강행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교육환경과 주거환경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마사회는 주민과 협의하라는 국무총리 지시에도 지금껏 진지한 대화 노력을 보이지 않았고, 개장전 국회 상임위와 협의한다는 결정사항도 지키지 않아 국회 역시 정면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기습개장했을 때처럼 마사회와 주민 간 충돌은 없었다.
오후 6시 영업 마감까지 경마장 내로 들어선 손님은 총 111명이었다.
집회 참가자 9∼10명은 경마장 개장 및 이용에 반대하는 플래카드 등을 든 채 오후 내내 현관 계단에 앉아 농성을 벌였으나 손님들의 입장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는 않았다.
마사회 관계자는 “용산화상경마장 입장정원은 574명”이라면서 “오늘 입장한 손님 수는 막 발매를 시작한 다른 화상경마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측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마사회 측은 용산 화상경마장 현관 계단에서 농성을 벌인 집회 참가자들을 112신고센터에 업무방해 혐의로 신고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을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진 않았지만 업무방해 또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60여명의 경력을 현장 인근에 배치했으나, 농성 장면을 촬영한 마사회 직원과 집회 참가자들이 잠시 몸싸움을 벌인 외에 특별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