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에 김가람 최종 합류…김기현號 남은 과제는?(종합)

태영호 후임 최고위원에 김가람 청년대변인 선출
호남 출신 40대 이력…"기성·청년세대 잇는 역할"
김기현지도부, 낮은 인지도·당정관계 개선 등 숙제
  • 등록 2023-06-09 오후 2:50:24

    수정 2023-06-09 오후 2:50:24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자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에 김가람 당 청년대변인을 선출했다. 김 신임 최고위원은 앞서 김기현 지도부를 선출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직에 도전했으며, 여당 불모지인 호남 출신·40대라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당 지도부가 일찌감치 낙점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당 지도부 출범 이후 잦은 구설수로 논란을 빚었던 김기현호(號)가 제대로 순항을 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자동응답(ARS) 투표 방식으로 최고위원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전국위원 828명 중 539명(65.10%)가 투표에 참여한 결과, 김가람 당 청년대변인이 총 381표를 받아 최종 당선됐다. 경쟁 후보였던 이종배 서울시의원(135표), 천강정 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23표)는 낙선했다. 앞으로 김 최고위원은 태 전 최고위원의 잔여임기인 2025년 3월까지 최고위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2030세대와 5060세대, 청년세대와 기성세대를 있는 호남 출신 40대로서 당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김기현호(號)가 역대 가장 훌륭한 지도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합류로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인물은 총 9명으로 정원을 채우게 됐다. 당연직 3명(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지명직 최고위원 6명(김병민·조수진·장예찬·김가람·강대식)으로 구성된다.

앞으로 김기현 지도부가 순항할지도 관심이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각종 설화가 잇따르며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당으로부터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며, 태 전 최고위원는 자진 사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이로 인해 당 최고위원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현 지도부의 낮은 인지도, 종속적인 당정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정부 과제인 노동 개혁, 외교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당정 관계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존재감이 낮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당 지지율은 30%대에 정체된 상황이다.

김형준 배제대 석좌교수는 “당 지도부가 초선 중심으로 구성돼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데다 제대로 된 어젠다 세팅을 못하고 야당으로부터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지도부가 출범한지 100일을 넘은 상황에서 새 인물을 발굴하고 정책 이슈를 선점해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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