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과열경쟁 수익성 악화..병원은 반값 요구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공급 단가가 하락하면서 식품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특수의료용도 식품은 식품업체가 병원에 납품하고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식사 대용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현재 약 800억원 규모로 매년 15~20% 성장하고 있다. 대상(001680)이 뉴케어를 앞세워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정식품(그린비아), 엠디웰(메디웰) 등이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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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병원 측은 영양사 인건비 등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해 특수의료용도 식품을 한끼에 2000원 이하로 납품할 것을 식품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다. 통상 한 끼에 두 캔 정도 소요되는데 한 캔에 1000원 미만에 납품해야 병원이 구매하는 구조인 셈이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업체 간 과열경쟁으로 납품가격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 측의 저가공급 요구와 식품업체 간 가격경쟁으로 캔 공급가격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상당수 업체들이 환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다양한 제품의 개발을 준비하면서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내놓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 치료식’ 약진에 시장 입지 약화
‘제약사의 습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제약사들이 내놓은 의약품 치료식이 가파른 성장세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현재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특수의료용도 식품은 JW중외제약(001060)의 ‘엔커버’와 영진약품(003520)의 ‘하모닐란’ 두 제품이다. 엔커버와 하모닐란 모두 오츠카제약과 비브라운이 개발한 수입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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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의약품 제품은 1991년 정식품이 진출한 이후 식품업체들이 20여년간 구축한 시장마저 뺏을 태세다.
‘경장영양제’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구성 영양성분이나 복용 형태는 기존의 특수의료용도식품과 유사하지만 다른 전문의약품처럼 의사의 처방으로 환자가 복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특히 제약사들은 병원에 특화된 강력한 영업력을 확보하고 있어 식품업체들은 시장 잠식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높은 성장 가능성..식품·제약업체들 “포기 못해”
그럼에도 식품업계가 특수의료용도 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와 노인인구의 확대로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본에서는 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도 “식대보험 확대 등의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만 고품질 제품 개발 등으로 의약품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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