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에 “향후 10년간 철강 생산능력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이 2일(현지시간)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 일본제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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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후 미국 정부에 “US스틸 인수 후에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텍사스, 캘리포니아, 아칸소주에 위치한 US스틸 제철소의 철강 생산능력을 10년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만약 축소할 가능성이 있을 때엔 미국 정부 승인을 얻겠다”고도 제안했다. 미국 정부에 ‘US스틸의 철강 생산 축소 거부권’을 주겠다는 의미다. 일본제철은 또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일리노이주의 제철소도 앞으로 2년간 생산능력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USW는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생산능력에 대한 감시를 허용한다고 했지만, 장기적인 생산 유지나 국내 통합 시설의 생산능력 강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생산능력 보호는 설비를 휴면상태로 만들어 재가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시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맥콜 회장 등 USW는 성명을 통해 “이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헤일 메리(성모 마리아)패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성모 마리아 패스는 경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마지막 시점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될 대로 되란 식으로 던지는 마지막 패스를 의미한다. US스틸 인수가 미국 내 반대 여론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일본제철이 마지막 카드를 내놓은 것을 빗댄 표현이다.
일본제철의 이번 제안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제기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제시됐다. CFIUS는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미국 철강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CFIUS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최종 판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리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부터 이 계획에 대한 반대를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