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결혼을 연기한 사람이 증가한 가운데 근본적으로 결혼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흐려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며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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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0년 연속 감소다. 2011년 32만9087건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16년(28만1635건)에는 30만건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0만건마저 붕괴됐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감소한 것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의 인구가 감소했고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코로나로 결혼을 연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女 최다 혼인율, 사상 첫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8건으로 1년새 0.4건 줄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조혼인율 역시 2011년(6.6명) 이후 10년 연속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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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초혼 부부 10쌍 중 6쌍은 남자 연상(64.2%)이었고, 여자 연상(19.2%), 동갑(16.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혼인감소는 남녀 나이 차가 클수록 컸다. 남자 1~2세 연상은 12.1% 감소했으나 10세 이상은 29.3% 급감했다. 여자 연상도 마찬가지다. 여자 연상 1~2세는 7.6% 감소한 데 그쳤으나 10세 이상은 9.6%나 줄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4.5건), 경기(4.1건), 제주(4.0건) 순으로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국 평균 조혼인율이 0.4% 감소한 가운데 세종(-0.9%)과 서울(-0.8%)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두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높아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공통점이다.
국제결혼은 2년 연속 감소하며 11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이는 2000년(11만605명)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감소폭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35.1%)에 비해 줄었으나 두자릿수 감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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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내 국적은 중국(27.0%), 태국(17.7%), 베트남(14.7%) 순으로 많았으며, 외국인 남편은 미국(31.0%), 중국(18.9%), 베트남(10.7%)이 많았다.
지난해 국제결혼이 활발한 도시는 서울이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서울(8.0%)이 가장 높은 데 반해 세종(3.8%)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