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 수익·주주환원 '두 마리 토끼' 동시 잡는다

올해 주주가치 제고정책 발표
투자→지속성장→주주수익 증대 선순환체계 구축
배당성향 20~30% 탄력운영, 중간배당은 유지
  • 등록 2022-02-22 오전 11:53:26

    수정 2022-02-22 오후 9:16:25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선제 투자해 확보한 성장동력을 발판삼아 지속가능한 기업가치를 높인다. 향상된 기업가치가 장기적인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시한 ‘2022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서 주가수익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구하는 총주주수익률(TSR) 기반 주주가치 극대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총주주수익률은 주식의 가치 변화와 배당, 자기주식 처분 같은 주주환원분을 종합 반영한 글로벌 선진 기업평가 방식이다. 주주들의 수익률을 객관적으로 산출할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극소수의 상장기업만 총주주수익률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선제적으로 도입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투자와 UAM과 로보틱스 등 중장기 사업모델 혁신 등에 필요한 현금 사용계획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 외부 투자에 3조~4조원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위한 시설투자에 3조~4조원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 보유 등이 골자다.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일명 ‘트랜스포메이션 엑스-와이-제트(Transformation X-Y-Z)’로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미래자동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를 통한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Transformation X)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등을 통한 사업 모델 혁신(Transformation Y)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사업 영역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Transformation Z)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배당을 배당성향의 20~3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중간배당도 유지한다. 자기주식은 올해 3300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이 중 625억원 규모의 주식은 소각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이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현대모비스는 경영시스템 선진화를 목적으로 신규 이사회 구성안도 제시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배구조 전문 사외이사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추천했다. 김 교수는 기업지배구조와 회사법, 자본시장법 등 국내 기업지배구조 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가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의결권 전문위원회 위원이다.

김 교수의 합류로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장영우 영앤코 대표,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 칼 토마스 노이만 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현대모비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제 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제안한 배당 정책이 승인되면 즉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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