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17배 폭풍성장..뉴발란스에 무슨 일이

퇴출위기에서 스포츠 3위 브랜드로 변신
신제품 구입위해 줄서고..반나절 품절 진풍경
10대 마케팅 집중하고..공세적 PPL도 성공적
'벚꽃' '달마시안' 등 스토리텔링 별칭도 효과
  • 등록 2014-04-15 오후 12:17:20

    수정 2014-04-15 오후 12:17:20

뉴발란스 ‘999 체리블라썸’을 사려는 고객들이 지난 3일 뉴발란스 서울 명동점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발란스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3일 미국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내놓은 일명 ‘벚꽃 신발(제품명:999 체리블라썸)’을 사기 위해 사람들은 매장 앞에 긴 줄을 섰다. 스포츠 브랜드 제품 중에서는 여간해선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결국 뉴발란스의 ‘벚꽃 신발은’은 출시 반나절 만에 ‘완판’(완전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어느새 사람들은 뉴발란스를 ‘국민 운동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뉴발란스 연도벌 매출 추이(단위:억원,자료:이랜드)
지난 2007년만 해도 상황은 딴판이었다. 당시 뉴발란스의 매출액은 240억원에 불과했다. 한때 A백화점의 ‘퇴출 리스트’에 오르는 굴욕도 당했다.

하지만 작년 뉴발란스의 매출액은 4100억원이 넘었다. 6년만에 매출액이 17배 급증했다. 올해 연간 매출 5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체 뉴발란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변화의 계기는 2008년 이랜드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부터다.

이랜드는 우선 10대부터 공략했다. ‘교복과 청바지에 두루 잘 어울리는 신발’이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광고 대신 페이스북, 카카오톡플러스, 블로그, 유튜브 등 10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적극 활용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중·고교생 운동화’란 입소문이 나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간접광고(PPL) 덕도 컸다. TV드라마 ‘시크릿가든’과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이 뉴발란스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은 뉴발란스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특히 ‘시크릿가든’에서 여주인공이 신었던 뉴발란스 574 시리즈는 ‘10분에 1켤레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뉴발란스 999 체리블라썸
때마침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와 가수 이효리가 뉴발란스를 신고 나온 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유명인이 먼저 찾는 신발’이라는 이미지까지 덧붙여져 홍보효과가 극대화됐다.

적극적인 스토리텔링 전략도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고객이 부르기 쉽고, 상품의 특징을 한 번에 각인될 수 있도록 기존 시리즈 제품에 ‘벚꽃(999)’ ‘달마시안(880)’ 같은 친숙한 별칭을 붙였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끈 일명 ‘벚꽃신발’(체리블라썸 999) 역시 분홍색의 제품 콘셉트를 담아 한국에서만 선보인 제품으로 개성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노린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이마트가 뉴발란스 신발 12종을 병행 수입해서 30% 싸게 판매하는 동안에도 뉴발란스는 선전했다”며 “롯데백화점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1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 한해 5000억원대의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뉴발란스가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위지만, 지금과 같은 인기가 지속될 경우 올해는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