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자살률 일반인 2배`..저학력·무직 더 높아

암센터, 10년간 추석조사.."취약계층 대책마련 시급"
  • 등록 2010-09-10 오후 5:09:32

    수정 2010-09-10 오후 6:22:21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우리나라 암환자들의 자살률은 일반 인구에 비해 2배 가량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배우자가 없거나 저학력(고졸 미만), 무직자인 경우 자살률은 더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윤영호 박사팀이 10년간(1993년~2002년) 진단된 우리나라 암환자 81만여 명을 2005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 환자(32명/10만명)에 비해 남자 환자(116명/10만명)의 자살률이 높았다. 특히, 최근 5년간(1998~2002년) 진단된 암환자들의 자살률은(92.0명/10만명) 직전 5년에(1993~1997년) 비해(47.1명/10만명) 2배 가량 높았다.

자살률 증가는 암 진단 후 첫 1년간 가장 두드러졌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으나, 진단 5년 후에도 일반 인구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남성의 경우 췌장암·담도암·구강인후암 등이, 여성의 경우 폐암·난소암·췌장암에서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활성화 된 암종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낮았다.

이와 관련, 안은미 국립암센터(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췌장암이나 담도암, 폐암 환자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이들 암종이 예후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구강인후암환자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외모나 발성, 음식물 섭취 등의 곤란 등으로 인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져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환자 48만3572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는 ▲이혼·별거·사별한 사람들 ▲직업이 없는 사람들 ▲고졸 미만인 사람들 등에서 자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윤영호 국립암센터 박사는 "암환자들의 자살률은 일반인구의 2배로 높을 뿐 아니라 최근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암환자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주변과 사회의 격려와 지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약계층 암환자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사회경제적 지원 대책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치료만 아니라 암환자들을 체계적이면서도 전인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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