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 남는 어촌…고령화 가속화로 10명 중 4명 '65세 이상'

어가인구 11.4만명…50년간 9분의 1 수준으로
유소년 1명당 65세 이상 7명…70세 이상만 늘어
어족자원도 변화…멸치·고등어 늘고 명태 '실종'
  • 등록 2020-12-11 오후 12:00:00

    수정 2020-12-11 오후 12:00:00

지난달 5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서 어민들이 밤새 걷어 올린 그물에서 조기를 떼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어촌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도 빠르게 일어나며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이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어업의 구조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인구는 11만4000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5년(12만8000명) 대비 1만4000명이 줄었다.

1970년 91만3000명에 달했던 어가인구는 지난 50년 동안 연평균 4.2% 감소하며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서 지속 감소하며 지난해 0.2%까지 하락했다

어가 수도 지난해 5만1000가구로 1970년 14만9000가구(어업종사 기준 7만4000가구) 대비 65.9%(어업종사 기준 31.1%)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에서 지속 감소해 지난해 0.2%를 기록했다.

어가 인구가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경기와 강원이었다. 1970년 5만2800명에 달했던 경기도 어가 인구는 산업화와 함께 지속 감소하며 지난해엔 1970년의 2.5% 수준인 1300명까지 하락했다.

강원도 같은 기간 10만6200명에서 4300명으로 감소해 96%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남도 같은 기간 41만3500명에서 10분의 1 수준인 4만2100명으로 감소했다.

어촌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2015년 18.8%에서 지속 증가하며 지난해 39.2%까지 높아졌다.

만 14세 이하 유소년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05년 172.7%에서 지난해 675.1%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 유소년 보다 노령 인구가 7배 가까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령대별 어가 수에서도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70세 이상은 2007년 대비 81.6%가 증가했다. 65~69세는 27.4%, 60~64세는 25%가 줄었다. 40세 미만과 40대 감소비율은 각각 64.5%와 72.9%였다.

통계로 본 어업의 구조변화. 통계청 제공.
인구 감소 속에서 근해·연안어업은 지속 감소한 반면, 양식업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근해어업 어선은 2677척, 연안어업 어선은 3만7785척으로 2000년 대비 각각 49.4%, 40.3%가 줄었다. 어선 감소는 인구 감소 외에도 정부 차원의 어선 감척 사업의 영향이 작용했다.

반면 양식업 면허면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식업 면허면적은 16만1800ha로 2001년(12만2200ha) 대비 32.4%가 증가했다. 이는 해조류 양식면적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김 수출 증가와 전복 먹이용 미역·다시마 양식 증가가 주된 요인이었다.

연근해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종별 어획량도 크게 달라졌다. 1970년 대비 멸치 어획량이 218.5% 증가한 것을 비롯해 고등어(165.8%), 젓새우류(85.7%)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명태, 꽁치, 양미리 등은 자원량 감소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현재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어촌뉴딜300 등 어촌 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명태 등 어족자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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