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출시 약 3개월 만에 영국,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럽 유통 파트너사인 먼디파마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지난달 영국, 네덜란드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량의 30% 이상이 팔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매월 10% 이상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의 이같은 시장점유율 상승세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비교해도 약 3~4배 이상 빠른 속도다.
트룩시마의 빠른 성장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 30~40% 할인 적용된 가격 정책과 더불어 앞서 램시마를 통해 현지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인지도 및 품질 신뢰도가 제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만장일치로 트룩시마 판매 허가를 권고했던 점과 셀트리온이 국제 학회에서 여러 차례 임상결과 및 논문을 발표한 것도 유럽 의료진의 신뢰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트룩시마의 발매를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분야뿐만 아니라 항암 분야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트룩시마를 비롯해 하반기 유럽 승인이 기대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역시 강력한 유통 파워를 갖춘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조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룩시마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7조원대로 이 중 유럽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