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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 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 80%가 성인 자녀와 동거하고 있고, 이들 자녀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반으로 취업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비동거 손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 4명 중 1명은 양육에 참여하고, 일주일 평균 43시간을 자녀 양육에 사용하고 있었다.
금액 기준으로 자녀 대학등록금이 연평균 919만원에서 1013만원, 자녀 유학비용이 1547만원에서 1920만원으로 늘었다. 자녀 결혼에 드는 비용도 3329만원에서 3906만원으로 17.3% 증가했다.
2010년보다 소득은 줄었지만, 베이비부머 가계의 자녀 관련 비용 지출과 보건의료비 지출은 크게 늘었다. 자녀 양육과 교육비 지출은 27% 늘었고 보건의료비도 11% 증가했다. 여가비용 지출은 14% 감소했다.
베이비부머 중 공적과 기업개인연금 등 3층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모두 갖춘 비율도 14%에 불과했다. 은퇴 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저축과 금융투자 역시 충분하거나 차질없이 준비하는 비율도 21%로 대부분 미흡하거나 준비 계획 자체가 없었다. 또 은퇴자들의 45%가 은퇴 후 삶이 이전만 못하다고 평가했고, 은퇴 후 삶이 더 좋아졌다는 비율은 12%에 그쳤다.
한경혜 서울대학교 교수(사진)는 “높은 실업률 등 거시지표 상으로 나타나는 우리나라 사회의 모습 속에 투과된 지난 2년간 베이비부머의 삶이 그리 녹록치 않았다”며 “이들 삶의 변화의 방향성이 다소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개선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