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달러약세+엔약세?..환율안정은 전망 양극화 탓

  • 등록 2001-08-14 오후 4:08:04

    수정 2001-08-14 오후 4:08:04

[edaily] 요즘 달러/원 환율이 1280원대에서 안정돼있다. 그러나 안정의 이면에는 향후 전망이 극단으로 엇갈리는 시장심리가 자리잡고있다. 강한 달러가 과연 끝나가고있는지, 달러의 약세반전이 일본 엔화나 우리 원화의 강세로 단순하게 이어질 지 의견이 분분하다. 여름 하한기를 맞아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가 유난히 적은 상태여서 이같은 시황전망의 분열은 팽팽한 긴장상태만 형성할 뿐 환율을 움직이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환율움직임 둔화 달러/원 환율은 이달들어 1283~1296원 범위에서 종가를 형성하고있다. 지난 6일이후만 따진다면 1283.50~1290.10원으로 범위가 더 좁아진다. 14일에도 엔 약세로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장중 1290.50원까지 올랐을 뿐이다. 시장의 달러수급에선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기업들의 외환거래는 눈에 띄게 위축됐고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이끌고있다.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가 실리지않는 은행간 거래는 힘이 약하게 마련. 환율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수요 물량도 줄어들자 환율은 하루하루 등락이 엇갈리며 안정돼있다. 곧 타결될 것처럼 보였던 AIG의 현대투신 인수나 대우차 매각협상이 시간을 끌면서 수급측면에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달러 약세와 엔 약세 강한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든 것은 몇 주전부터다. 외환시장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뉴욕시장에서 한때 90.09센트를 기록하며 3개월 보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강세·달러약세가 나타나고있는 것. 그러나 이런 현상이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있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 10일쯤 121엔대초반까지 미끄러지며 달러약세·엔강세 현상을 보였지만 14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변경이 확정되자 곧 123엔대로 올라서는등 달러와 엔의 관계는 곧 역전되기도했다. 강한 순서로 보자면 "유로>달러>엔" 순이 되는 셈. 일본은행은 이날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줄기차게 요구했던 추가적인 금융완화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경기부양을 위한 선택 가운데는 엔화 약세도 포함된다. 국제금융계의 대형 기관들은 온갖 논란에도 불구, 달러/엔이 130엔대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을 버리지않고있다. 이날 일본은행의 정책협의회가 열리는 동안, 도쿄 소재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통화전략가 우메모토 토루는 “만약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을 변경한다면 그건 엔화 약세 유도를 위한 시장개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 경우 달러/엔은 앞으로 한달 안에 13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전망 여전히 불투명 은행권 딜러들의 생각은 여러갈래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엔 약세를 점치고있지만 국내은행들은 달러/엔이 당분간 120~125엔 범위의 박스권을 벗어나지못할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보고있다. 달러약세 현상이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엔화로 파급되는 강도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로 인해 유로보다 약한 상황. 그렇다고 달러화 가치의 변화가 엔화와 무관하게 진행될 수도 없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일본당국의 엔 약세 유도 의지에도 불구, 일방적인 엔 약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이와 함께 니케이 지수 급락의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있다. 14일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발표로 일시 반등했지만 기조적으론 니케이지수 하락세가 심상치않다는 분석. 결국 일본증시가 위태로워질 때 미국 국채시장까지 영향이 파급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달러나 엔의 가치, 즉 환율에 미치게된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어느 쪽으로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보는 시각에 따라 향후 환율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게 돼있다"며 "시각차가 큰 상태에서 수급공백이 나타나고있어 환율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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