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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영향력 확대해야” 회원국 중지 모아
23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 지도자들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회원국간 협력 강화와 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과 관련해 해외에서 체포될 수 있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두 번째 해외 순방길에 오른 시 주석은 브릭스의 조속한 확장과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은 산업·공급망 분리 행위, 경제적 강압에 반대하고 디지털 경제·녹색 발전·공급망 등 실무적 협력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약 20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신흥 개발국인 브릭스와 아프리카 등을 기반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지 않던 시 주석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브릭스 회원국 확장을 통한 외연 확대에 힘쓰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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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로부터 비난과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브릭스를 통한 영향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 또한 서방국을 비판하는 무대로 활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은) 서방과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돈바스 주민을 상대로 벌인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라고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우리는 일부 국가가 전파하는 모든 헤게모니에 반대하고, 브릭스는 갈수록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의 확장이라는 원칙은 대부분 동의했지만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브리스 가입을 요청한 국가들이 대부분 반(反)서방으로 이뤄진 국가인 점이 부담이다. 블룸버그는 중국·러시아·남아공은 신규 회원 가입을 지지하지만 브라질은 서방국을 소외시키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인도는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대변인이 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전했다. 로이터 역시 브릭스 회원국들이 확장 방침은 지지했지만 확장의 속도와 규모에 대해선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세계 인구 약 40%와 총생산(GDP) 4분의 1 가량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지만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국제사회 영향력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브릭스 규모를 확장하고 브릭스의 독자 금융 협력체제인 신개발은행(NDB)를 기존 다자간 대출기관 대안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우려를 사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 총재인 베르너 호이어는 서방 정부들에게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지원 노력을 긴급히 강화하지 않으면 남반구의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며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