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긱 워커'…"합정 '워크스테이션' 무료로 이용하세요"

대리기사 이용하던 ‘합정 이동노동자쉼터’ 변화
작업테이블, 미팅·회의실 갖춰…긱 워커는 누구나
지재권 교육 및 계약·세금 맞춤 상담도 진행
  • 등록 2022-03-16 오전 11:15:00

    수정 2022-03-16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번역가 이진석(가명)씨는 매일 아침이면 동네 카페로 출근한다. 좁은 원룸에서 벗어나 카페에 일을 하러 나온 것이다. 하지만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몇 시간 같은 자리에서 일하다 보면 카페주인 눈치에 중간에 점심이라도 먹으려면 하루 두세 군데 카페를 전전해야 한다. 계속해서 장소를 옮기니 집중도 안 되고, 매일 들어가는 카페 이용 비용만 1만5000원으로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서울시 ‘긱 워커 워크스테이션’ 1호점 내부 공용공간(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이씨 처럼 늘어나고 있는 ‘긱 워커’(Gig Worker)들이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공유작업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긱 워커는 디지털 플랫폼과 단기계약을 맺고 일회성으로 일하는 초단기 노동자로 디자이너, 통·번역가, 프로그래머, 유튜브 크리에이터, 학원강사 등 전업 프리랜서나 계약직 형태로 경제활동을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긱 경제 발전과 함께 긱 워커가 급증하는 추세다.

시는 많은 수의 긱 워커들이 작업공간으로 카페, 공유 오피스 등을 유료로 이용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작업은 물론 회의와 미팅도 할 수 있는 작업공간 ‘긱 워커 워크 스테이션’ 1호점을 합정역 인근에 조성한다. 긱 워커라면 누구나 별도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긱 워커 워크스테이션 1호점은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운영 중인 ‘합정 이동노동자쉼터’의 여유로운 주간 시간대를 긱 워커와 나누도록 했다.

주간 시간대 운영되는 워크 스테이션 1호점은 총 252㎡(76평) 규모로 위치도 합정역 2번출구 도보 1분으로 접근성이 좋다.

긱 워커가 이용 가능한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다. 이후 시간은 기존 운영 목적에 맞게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시설을 살펴보면 6인석 테이블 3개, 1인석 테이블 10개(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반영 시) 등의 작업공간을 비롯해 별도의 교육실과 소규모 회의실, 간단한 취식이 가능한 탕비실 등을 갖췄다. 회의실 및 교육실 등에서 클라이언트 미팅과 회의도 가능하다.

작업공간 외에도 프리랜서가 대부분인 긱 워커들을 위한 노동법 교육과 법률·세무상담 등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긱 워커에 꼭 필요한 지적재산권 보호교육과 계약분쟁 관련 상담, 종합소득세 등 세금 관련 컨설팅 등 특성을 반영한 밀착 지원도 펼친다.

현재 서울시는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서울 내 5개소(서초, 합정, 불광, 북창, 상암)를 운영 중이며, 상반기 합정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다른 쉼터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국내외 긱 경제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는 추세로 긱 워커들도 자연히 증가하고 있어 작업환경은 물론 노동권익 사각지대에 놓인 긱 워커를 위한 공간지원, 교육, 상담 등 서울시만의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휴공간을 활용한 이번 워크 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정책 수혜 대상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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