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19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면 곧바로 클린디젤 면세법안(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재추진한다고 밝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유협회와 LPG협회가 정면충돌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이명규 의원(한나라당)이 발의했지만, 사실상 폐기됐다.
서현덕 대구택시운수사업조합 부장은 18일 "클린디젤 택시에도 LPG택시 수준의 보조금을 주는 것은 법개정 없이도 가능하나, 전액 면세를 원한다"면서 "연비와 힘이 좋은 디젤은 환경적인 문제도 극복했다. 연합회 차원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 업계는 클린디젤 택시가 상용화되면, LPG 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 부장은 "택시연료 선택권이 확대되면, 수입가가 인하됐지만 국내 공급가를 내리는걸 꺼리는 LPG 연료의 독점권도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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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업계, 환경단체 반발 여전
따라서 LPG업계는 디젤의 택시 진입에 강력 반대한다. LPG협회 관계자는 "디젤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LPG보다 많아 이명규 의원 발의법안도 환경단체의 반대에 휘말렸다"면서 "차량가격인상에 따른 사납금 인상을 우려하는 택시노동조합의 반대로 폐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LPG업계는 RV승용차나 장애인 승용차 등에 제한된 LPG와 달리, 석유 업계에만 택시시장 장벽을 풀어주는 것은 중장기적인 에너지 역할분담 정책에도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디젤 택시 시장 진입, 원천차단 어려울 듯
그러나 LPG업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디젤 택시의 진입을 차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i40 디젤택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i40는 작년 10월 가솔린 모델과 디젤모델이 동시 시판된 뒤 지난 3월까지, 디젤 판매비율이 55.2%에 달한다. 고유가 덕분에 연비가 좋은 디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i40 디젤(세단형)의 경우 연비가 리터당 18km로 가솔린(13.1km/ℓ)보다 37%나 좋다.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환경부와 LPG협회가 밀착관계여서 그렇지 디젤의 환경성이 좋아져 LPG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i40 디젤택시의 가격경쟁력은 논란이다. 택시노조는 2700만원대인 i40는 2200만원대인 YF쏘나타 보다 비싸, 택시 역시 비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택시운수사업조합측은 i40택시도 1500만원대인 YF쏘나타 택시 수준으로 떨어지고, 기아차(000270) K5 택시도 디젤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K5 디젤은 수출만 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봐서 국내 출시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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