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행장후보 결정"..국민·주택, 남은 과제와 전망

  • 등록 2001-07-26 오후 4:59:09

    수정 2001-07-26 오후 4:59:09

[edaily] 말많고 탈많던 국민·주택합병이 김정태 행장이라는 새로운 선장을 맞게 됨으로써 또 한 고비를 넘었다. 합병비율과 은행명, 존속법인에 이어 최대 현안중 하나였던 행장문제를 이번에 푼 것이다. 합병은행장 자리를 놓친 국민은행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11월로 예정된 합병은행 출범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김정태 행장은 합병행장 선정관련 기자회견에서 김상훈 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줄 것으로 공식 요청, 지배구조를 양분함으로써 국민측의 반발에 따른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인위적 인원감축보다는 희망하는 직원위주로 인원을 줄여나가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노조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특유의 조직력으로 무장된 국민은행호의 선장을 겸하게 됨으로써 예상되는 험로에 대해 미리 선수를 친 것으로 해석된다. ◇합병행장 어떻게 결정됐나 = 26일 오전 합병은행장이 김정태 행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합병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25일에는 김정태 행장이 합병행장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유력하게 전파됐지만 25일 밤과 26일 아침에는 다시 김상훈 행장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져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합추위는 세간의 이목을 의식, 비밀리에 하이얏트호텔로 합숙장소를 결정하고 합병행장 선정에 들어갔다. 선정위가 결과적으로 김정태 행장을 합병행장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김정태 행장을 지지, 대세가 김정태 행장으로 기울었다. 결국 김병주 위원장이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정위 위원중 4명이 김정태 행장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김병주 위원장과 남은 한 사람이 이 의견에 동의함으로서 김정태 행장이 합병행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합병은행의 위상은 = 합병은행은 총자산이 154조원에 이르는, 세계 60위권의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한다. 합병은행은 국내 주택자금 대출분야에서는 89.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되고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도 40%, 25.7%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총수신규모도 137조원, 총인원도 2만여명에 육박하고 점포수도 1121개로 시중은행 중 최대의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그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합병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총자산 102조원의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총자산 58조원 신한금융지주회사와 3대축을 형성, 한국금융산업을 선도하게 될 전망이다. ◇합병은행의 전략과 남은 절차는 = 김정태 행장이 밝힌대로 합병은행은 이제 은행업무는 물론 보험과 뮤추얼펀드, 수익증권 판매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은행은 우선 대기업부문의 여신을 줄여나가는 한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양 은행 모두 강점을 지닌 개인 및 결제시스템, 전자상거래, 인터넷뱅킹 등의 분야에서도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수익원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합병은행은 일단 금융감독위원회의 합병승인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9월 및 10월에 걸쳐 받고 10월19일 임시주총을 개최해 국민·주택은행의 합병과 합병은행 CEO후보에 대한 주주승인을 거쳐 11월에 출범하게 된다.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가 = 남은 과제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양 은행직원간의 화합이다. 합병행장 결정전까지 소속은행의 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인터넷을 통해 공방을 거듭했던 양 은행 직원들을 어떻게 하나의 은행이라는 울타리안에 묶을지는 김정태 행장의 몫이다. 하지만 합병은행장을 두고 일부에서 이전투구 양상까지 보이던 양 직원들이 합병은행장이 선정을 통해 합병은행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와 조직구성에서 나타날 분파양상이나 출신기관별 이기주의 등의 행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이미 많은 분석기관들이 합병은행 인원의 10~20%수준의 감축이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복점포 감축도 앞으로 김정태 행장이 어떻게 처리할지 심각히 고민해야 할 숙제중 하나다. 점포의 경우 본격적인 통합은 일단 전산통합이후로 미뤄 1년이상의 시간을 벌어놓은 상황이지만 덮고 넘길 수는 없는 문제다. 금융계는 합병과정에서 양 은행 직원 모두 합병은행의 목적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형은행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쟁력은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개개인의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며 과거 조직간 이질감으로 인해 실패한 합병의 전철을 답습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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