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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서해안에 바짝 붙어 황해도 부근에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쯤 제주에 근접해 통과해 다음날인 21일 오전 9시 충남 서산에 상륙,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3시 강원 속초 부근으로 이동한 이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기상청은 종다리가 내륙에 가까워지는 21일 자정부터 오전 3시까지 열대저압부(TD)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기상청 수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저녁 제주 서쪽을 지나며 육상과 거리가 가까워지며 마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서해상 수온이 높지만 수심이 낮아 열 용량이 낮고 태풍의 대기 상부에 고압부가 자리해 태풍 약화 조건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해안 및 지리산 인근에선 많은 비에 주의해야 한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남해안과 지리산 쪽을 중심으로 호우 예비특보가 예상된다”며 “21일 새벽에서 같은날 오후까지 중부·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 풍속 20m/s의 강한 바람과 최대 5m의 높은 물결로 해안가를 중심으로 저지대 침수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터 이날 오전 8시부로 태풍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한편 22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태풍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뒤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다가오며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예상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10~50㎜ △강원내륙·산지 10~50㎜ △대전·세종·충남·충북 10~50㎜ △광주·전남·전북 5~40㎜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5~40㎜ △제주 10~40㎜다. 김 분석관은 “태풍 비 피해 이후 추가 비가 내리며 누적 강수량이 증가하며 침수 등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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