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9월 8일까지 준공검사(현장검사)를 받은 5G 무선국(417개) 중 21.1%(88개)가 불량으로 나왔는데, 이 중 성능검사에서 불합격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이 구축한 삼성 장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검사를 받은 전체 무선국(196개) 중 8.7%(17개)가 성능검사에서 불합격됐다. 17개 장비 중 15개는 삼성전자 것이고 2개는 노키아 장비다.
이는 108개 무선국 중 3개(2.8%)가 불합격한 KT나, 113개 무선국 중 1개(0.9%)가 불합격한 LG유플러스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불합격률은 이통3사 중 최대(30.1%)였지만, 성능검사가 아니라 대부분 개설신고 서류와 현장 불일치(대조검사 불합격)였다.
성능검사에서는 △대역 이외의 불필요한 전파 발사 여부△인접채널 누설 전력 초과 여부△통화불능 여부 등을 살핀다.
삼성과 SK텔레콤은 18일 양사 기술진 5G 장비 성능 공동 테스트와 19일 양사 기술진과 무선국 준공검사를 맡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간 미팅 및 검사 방법 수서 기지국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제 미팅에서는 준공검사 방법론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고 오늘 재측정을 요구했다”면서 “장비 성능 검사에 제조사 ·통신사 기술진이 입회해야 신뢰성 있는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성능검사 결과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빠르게 조치를 완료하고 재검사를 신청 중”이라고 말했다.
KCA는 오늘 재측정 외에도 불합격된 무선국 전체에 대해 6개월 이내에 재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사 결과만 보면, 삼성의 5G 장비 성능이나 SK텔레콤의 장비 구축 능력이 화웨이나 LG유플러스 등보다 뒤떨어진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무선국 성능검사는 모수가 너무 적어 장비별 성능을 비교하기는 무리라는 게 KCA측 설명이다.
무선국 성능검사는 KCA 직원이 현장에 나가 이뤄지는데, 준공신고 1건당 20국 이상이 들어올 경우 표본검사를 진행한다.
KCA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된 지 얼마 안 돼 성능검사한 장비(417국)가 너무 적어 장비별 성능을 단정하는 것은 오버”라고 말했다.
하지만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시기를 앞당기다 보니, 기지국 장비 안정성이 LTE보다 떨어진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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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G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겼지만 5G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완전 판매라는 지적이 있다”며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불법 보조금 지급 등 출혈경쟁에 매몰되기 보다 양질의 5G 서비스를 위해 커버리지 확대뿐만 아니라 품질 향상에 더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