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장기자산펀드 선구자 英 슈로더, 스타트업 투자 조준

영국 최초로 LTAF 출시한 슈로더캐피탈
英 금융감독청서 VC LTAF 출시 계획 승인
영국 정부의 새로운 연금모델과 결 함께해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로 기술혁명 혜택을"
  • 등록 2024-09-23 오후 4:21:26

    수정 2024-09-23 오후 4:21:26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 영국 최초로 장기자산펀드(Long Term Asset Fund)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던 슈로더캐피탈이 이번에는 벤처캐피탈(VC)에 초점을 둔 LTAF를 출시한다. 영국 VC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에 장기 투자하며 관련 생태계를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수익률도 끌어 올리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슈로더캐피탈은 최근 영국 금융감독원(FCA)으로부터 VC 투자 관련 LTAF 출시 계획을 승인받았다. 슈로더캐피탈이 VC에 초점을 둔 LTAF 펀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VC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데 따라 스타트업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생명과학, 핀테크 등의 산업에서 활동하는 영국 기반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TAF는 벤처와 비상장주식, 사모펀드, 부동산, 사모대출 등 대체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로, 전문투자자에게 제공됐던 접근 권한을 DC형 퇴직연금 가입자(일반 투자자)에게도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브렉시트와 팬데믹을 잇달아 겪은 영국 정부는 연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사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모색했고, 이 과정에서 DC형 연금의 보유자금을 장기 비유동자산과 같은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투자로 유도해왔다. 그럴경우 DC형 연금의 수익률 향상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위험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슈로더캐피탈의 이번 펀드는 영국 정부가 최근 제시한 연금 모델과도 결이 맞는다. 앞서 영국의 레이첼 리브스 재무부 장관은 인프라를 비롯한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해 연기금 수익률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슈로더캐피탈 측은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큰 벤처 생태계를 보유한 국가”라며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은 차세대 기술 혁명의 혜택을 누리고, 메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혁신 기업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국에선 점차 더 많은 유니콘이 배출될 것”이라며 “그간은 영국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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