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다 쏟아졌다” 역대급 ‘난기류’ 만난 대한항공…어땠길래

대한항공 KE197, 4일 난기류 소동
기체 심한 흔들림에 기내 ‘아수라장’
  • 등록 2024-08-05 오후 1:58:48

    수정 2024-08-05 오후 2:02:4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한민국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몽골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운항 중 심한 난기류를 만나 혼란을 겪었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전 승객 281명이 탄 인천발 몽골 울란바토르로행 여객기 KE197편이 난기류를 만났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이륙한 지 약 1시간 30분 지난 오전 9시 40분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3만41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났고 결국 급하강했다.

약 15초 간 기체가 심하게 흔들린 여객기로 인해 좌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 등이 복도와 바닥에 모두 쏟아졌으며 승객 10여 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이 이들은 큰 부상이 아니었고, 모든 승객이 차질 없이 입국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우회 운항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중단했고, 좌석 착석과 안전벨트 착용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누리꾼이 남긴 후기도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5박 6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기내식을 다 먹을 쯤에 난기류가 시작해 비행기가 급하강했다”며 “사람들이 비명 지르고 식판 다 엎어지고 난리났다. 1초간 ‘죽는건가?’ 싶은 심정이었다. 요즘 난기류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진짜더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기내식으로 제공된 음식과 식기, 종이컵 등이 복도와 좌석 밑으로 엎어진 모습이 담겼다.

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난기류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 또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4820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한 해(2만575건)의 72% 수준이며, 2019년(1만5241건)의 97%에 이른다. 또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국적사의 항공사고 10건 중 7건이 난기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1일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려 국물이 쏟아지면서 발생하는 화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일반석의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고 샌드위치와 콘독(핫도그) 등 다양한 간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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