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청년에 "돈 벌자, 가슴 B컵 수술해" 꼬드긴 일당들

19살이나 정신연령 5살에 불과
  • 등록 2024-08-19 오후 1:41:58

    수정 2024-08-19 오후 2:05:0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정신연령 5세에 불과한 10대 소년을 속여 가슴성형 수술을 시키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A(19)씨는 지난 7월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직원의 꼬임에 넘어가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이 사실은 A씨의 어머니 루모씨가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루씨는 “우리 가족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그 아이는 겨우 19살”이라며 괴로워했다.

루씨에 따르면 A씨는 병원 일자리를 구하던 중 병원 직원으로부터 “수술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처음 병원에서 월급 300위안(약 57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지원하려 했고 취업할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한 직원이 대뜸 “우선 가슴 수술을 받고 회복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루 씨는 3만위안(572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2년간 추가로 7000위안(133만원)을 빌려 가슴 수술을 받았다. 루 씨의 어머니는 “수술로 인해 아들의 가슴이 B컵이 되었고, 그 아래에 긴 흉터가 두 개 생겼다. 그 흉터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여러 차례 협상 끝에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아들에게 다시 한번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루 씨 측은 지적장애가 있는 루 씨가 5살 정도의 정신 연령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의료 관련 서류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루 씨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 투데이 로펌의 후준제 변호사는 “만약 당사자가 법적 소송을 할 능력이 없는 경우 보호자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수술 비용 환불은 물론 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대해 “19세 소년에게 가슴 확대 수술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 “5살 지능을 가진 청년에게 이런 일을 저지른 이들은 짐승” “일부 성형외과는 사기꾼과 다름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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