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회생 판정받은 STX 고공행진

STX그룹주, 지주사 회생 기대로 급등
기관·외국인 외면속 개인 홀로 매수..주가 급변 우려 커
  • 등록 2013-08-20 오후 5:35:56

    수정 2013-08-20 오후 5:35:5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STX 그룹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이 반기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을 받지 못하면서 나타났던 투매 현상도 잦아 들었다. 회생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STX가 극적으로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일 STX는 전날보다 14.87% 오른 5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엔진도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STX조선해양은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의 계속기업가치는 1조 1200억원으로 청산가치 9900억원보다 1300억원 크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채권단에 STX를 정상화하려면 4000억~5500억원의 신규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STX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방안이 담긴 자율협약 동의서를 채권단에 발송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자율협약이 체결되고, 회생절차를 진행한다. 채권단은 다만 비협약 채권단이 STX 경영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앞서 채권단 사이에서 지주사인 STX 회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등 자회사를 살리는 데만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주사까지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사결과 계속기업으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채권단 내 분위기가 다소 우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는 회생 여부와 별개로 STX 그룹주의 주가 흐름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선과 해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도 받는 것 같다”면서도 “기업이 회생하기 위해선 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단 지원 이후 의미있는 수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현재 STX 그룹주 매수하는 주체는 기관도 외국인도 아닌 개인”이라며 “단기간 높은 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기 때문에 빠져나갈 때도 급하게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6일과 19일 이틀 동안 30% 가까이 급락했던 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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