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의 경기인식에 시장 웃었다

경기회복과 금리안정 두 마리 토끼 잡아
  • 등록 2009-07-09 오후 3:07:03

    수정 2009-07-09 오후 3:14:56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경기 하강세에서는 벗어났다" "통화정책기조는 당분간 완화기조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

시장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이같은 경기인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시중 금리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으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확이라는 평가다.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9일 국고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금통위 이후 다시 3%대로 복귀하려는 모습이다. 한은 총재 때문에 올랐던 시장 금리가 한은 총재로 인해 다시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한 은행권의 채권 매니저는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면서도 당분간 시장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줬다"면서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돌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캐리 수요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경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면서도 금리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점에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모호한 화법은 여전했지만 쟁점화될 여지는 줄여 향후 전망에 대한 불편함을 줄여놨다는 반응이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위원은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 보단 복합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특정 주제나 내용이 쟁점화될 여지를 차단했다"며 "지난 6월과 비교할 때 발언의 구성이나 강조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당장 긴축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판단이 시장에는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직은 출구전략을 논할 계제가 아니라는 점이 좀더 분명해 졌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성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미리 결정돼 있을리 없다"며 "이번 금통위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조정할 생각이 없음을, 이에 더해 양적완화 정책에서도 후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채선물도 계속 고점을 높여가는 중이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채권시장 강세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7일간 순매수한 물량만 2만7000여계약에 달한다.

이승훈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금통위 결과는 국채선물 시장으로선 이상적"이라며 "외국인의 선물매수도 금통위 이후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낸 것은 다소 불안감의 여지를 남겼다. 출구전략의 도래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므로 이를 두고 보겠다는 것은 판단을 달리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점에서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지적인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에 대해 경계감을 높였다"며 "경기회복에 후행하는 출구전략은 결국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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