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해외 호텔 공사 중"…온라인 해외직구 피해상담 급증

올 상반기 피해상담 전년比 187%↑, '의류·신발'이 최다
소비자원, "이용자 가이드라인, 거래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 등록 2018-09-04 오전 10:15:52

    수정 2018-09-04 오전 11:12:18

올해 상반기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 분석 결과.(자료=한국소비자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4월 해외 예약사이트를 통해 헝가리 소재의 호텔을 예약한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숙박 당일 호텔을 찾았지만 ‘공사 중’이란 안내 표지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예약사이트와 호텔 사업자에게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B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보고 들어간 해외 쇼핑몰에서 운동화 4켤레를 18만원에 결제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사기의심 사이트란 것을 알게 된 뒤 메일과 채팅 등으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결국 돈을 떼이고 말았다.

온라인을 통해 해외 의류나 숙박·항공권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해외 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접수 건수는 총 9482건으로 전년 동기(5721건) 대비 6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구’(소비자 직접 구매)에 따른 불만이 많았다.

올 상반기 해외 직구 규모는 1494만건, 1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096만건·9억7000만달러) 대비 건수 기준 36%, 금액 기준 35% 증가했다.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전체 소비자불만 가운데 직구는 3981건으로 전년 1389건 대비 186.6% 급증했다. 비중 역시 지난해 24.3%에서 42.0%로 크게 높아졌다. 해외 구매 트렌드가 대행 서비스에서 직접구매로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구매대행·배송대행 등 대행 서비스의 경우 5083건으로 지난해 3518건에 비해 44.5% 늘었으나, 비중 면에서는 53.6%로 지난해(61.5%)에 비해 줄어들었다.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 품목별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26.5%(2431건)로 가장 많았고, 숙박(1898건)이 20.7%, 항공권·항공서비스(1648건)가 18.0%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 측은 “숙박과 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불만이 전년 대비 각각 238.9%, 150.8% 급증했는데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 숙박·항공 예약사이트 이용이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만 접수 이유로는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37.8%(3581건)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불만이 15.1%(1432건), 배송 관련 불만 12.3%(1170건)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구매 전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게시된 해외 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과 피해 예방 체크포인트 등 다양한 정보를 참고하고, 취소·환불이 쉽지 않은 온라인 해외구매 시 사전에 거래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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