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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없는 ‘보합권’ 등락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 34분 현재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1bp 오른 3.573%에 호가되고 있다. 2년물은 이날 4000억원 규모의 입찰이 진행됐다. 4000억원 입찰에 1조2690억원이 몰리면서 응찰률 317.3%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평균 3.5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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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까지만 해도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으나 이날엔 보합권 장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국고 선물 시장도 강보합 수준이다. 국고 3년 선물(KTB)은 2틱 오른 104.19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선물(LKTB) 역시 2틱 오른 111.41에 거래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선물을 일제히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6000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10년 선물 또한 1200계약 넘게 매수하고 있다. 나머지 기관투자가들은 국고 선물에서 순매도 흐름이다. 금융투자와 은행은 3년 선물을 각각 3600계약, 20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이들은 10년 선물에 대해서도 각각 280계약, 230계약 매도하고 있다. 보험도 500계약 가까이 매도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에 이어 이날도 국고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을 바꿀 만큼의 흐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채권딜러는 “글로벌적으로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있다보니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이머징 국가로 ‘금리 인하’ 베팅을 하기 좋은 채권이라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될 부분이 없다보니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추가 하락·상승 둘 다 어렵다”
은행 채권딜러는 “모든 게 선반영된 것 같다”며 “여기서 금리가 더 내려가기도, 올라가기도 어렵다. 연말 가서야 움직일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28% 수준으로 기준금리(3.5%)에 다다랐다. 한국은행이 내년 3분기나 돼야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만큼 금리 인하 프라이싱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의 경제지표들은 금리 인하를 앞당길 만한 시그널을 주고 있지 않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비 0.6%로 속보치와 같았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전망한 대로 1.4%에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통계청은 같은 날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발표했다. 물가는 전년동월비 3.3% 올라 넉 달 만에 둔화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0% 상승에 그쳐 전월(3.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한은은 11월 물가만큼 물가 둔화폭이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더딘 하락세를 예고했다.
한 운용사 채권딜러는 “금리가 추가 하락할 룸은 크지 않고 횡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의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흐름이 시장의 방향성을 읽는데 중요하다. 이 딜러는 “금리 인하 프라이싱을 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힘겨루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미 국채 금리도 다 왔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