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미국發 훈풍..단숨에 2170선 `점프`

하룻새 40포인트 급등..`美부채 협상안 극적 타결`
대형주 `방긋`..외국인·기관 동반 매수+프로그램 차익거래
차화정의 `화려한 복귀`..투자 심리 회복에 IT·증권株도 `반등`
  • 등록 2011-08-01 오후 3:38:11

    수정 2011-08-01 오후 3:38:1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지난 주 후반의 약세를 모두 되돌리며 2170선을 가볍게 회복했다.

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39.10포인트(1.83%) 상승한 2172.31로 장을 마쳤다.

하루 동안 상승폭과 상승률 모두 지난 4월20일(47.23포인트, 2.23%) 이후 약 100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말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주 내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 개장을 한시간여 앞두고 현지에서 낭보가 날아 들었다. 미국 상원대표가 하원의 부채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이후 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장 시작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양당 대표들이 채무 협상안에 동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의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제조업 PMI는 전달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약 1.4% 급등했고 중국 본토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홍콩 주식시장은 2% 가까이 뛰었다.

불확실성을 증폭 시켰던 대외 변수들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외국인은 이날 현선물 양시장에서 왕성한 매수세를 펼치며 시장 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현물시장에서는 2532억원, 선물 시장에서는 9806계약(1조3883억원어치)을 순매수 했다. 기관도 현물 시장에서 99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또 국가지자체 역시 161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수급 여건 개선에 한몫을 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이는 대부분 프로그램 차익 거래 물량으로 시장 분위기와 크게 상관이 없다"면서 "국가지자체의 경우 시장 전망이나 베이시스만 맞으면 한꺼번에 많이 사들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주 내내 홀로 매수 우위를 보이던 개인은 하루 종일 차익실현에 열중하며 53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 흐름면에서는 대형주의 강세가 눈에 띄는 하루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대형주가 오랜만에 급등했다. 이날 대형주는 2% 안팍의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중소형주 대비 선전했다.

이에따라 덩치 큰 시가 총액 상위주들 중 다수가 3~5% 까지 뛰며 급등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더니 한때 3%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87만원 중반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하이닉스(000660)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S-Oil(010950)등이 모두 3~5%대로 크게 올랐다.

반면 하락세로 돌아선 종목들도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현대건설(000720) 등 건설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또 KB금융(105560)은 보합세로 마감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신한지주(055550) 등 대형 은행주들도 시장 대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존 주도인 자동차 화학 정유주에 더해 IT주와 증권주가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승한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62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229개 종목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2억5923만주, 거래대금은 6조317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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