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한달만에 최대…“4차 유행 기로 엄중한 상황”

신규확진자 146명…지난달 19일 이후 가장 많아
지인 모임·가족·음식점 등 일상감염 확산
  • 등록 2021-03-19 오전 11:35:38

    수정 2021-03-19 오전 11:35:38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봄을 맞아 시민들의 이동량이 증가한 가운데 지인 모임, 식당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전일(18일 0시) 대비 146명이 늘어난 총 3만53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확진자는 이달 들어 3월 15일(79명)을 제외하고 꾸준히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50명에 육박하며 지난달 19일(174명) 이후 한달 여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보였다.

19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역 앞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 등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봄을 맞아 각종 모임·활동이 증가하며 소규모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는 최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정체되거나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언제라도 4차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집단감염도 지역 내 음식점, 회사,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감염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집단감염은 중구 소재 주점·음식점 관련 9명, 용산구 소재 회사·양천구 소재 교회 관련 3명, 광진구 소재 가족·어린이집 관련 2명, 수도권 지인모임2 관련 2명, 송파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2명 등이다.

지난 13일에는 중구 소재 주점 및 음식점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17일까지 11명, 18일에 9명이 추가 감염됐다. 관련 확진자 21명 중 서울시 확진자는 20명이다.

시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는 지인과 함께 첫 번째 방문한 주점은 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비말 발생이 많았을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또 해당 사업장 출입자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지인 모임, 회사, 교회 등으로 연쇄 감염이 나타난 사례도 있다. 지난 14일 타시도 가족모임에 참석한 동작구 주민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해당 가족으로 감염이 이뤄졌다. 이후 ‘가족의 회사동료→ 가족이 참석한 모임 참석자→ 이 모임 참석자 동료 교인’ 등으로 N차 감염이 확산됐다. 이 집단관련 총 확진자는 현재 11명(서울시 10명)이다.

시는 해당 확진자들의 직장, 교회 등에 즉각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조사를 진행 중이다.

송은철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관은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이나 모임을 하지 말고 가족과도 접촉을 피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주말에도 만남을 자제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26일 첫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해 19일 0시까지 총 11만1569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는 신고는 총 1342건으로 접종자의 1.2%에 해당한다. 이상반응 신고사례 중 99.5%는 구토,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사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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