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신영내 기자] ‘연꽃’은 여름을 시작하는 꽃이다. 사랑으로 활짝 핀 연꽃은 선화공주의 해맑음을 닮았고, 초록의 늠름한 잎은 서동의 넓은 가슴과 백제의 숨결이 담긴 듯하다. 연꽃 중의 연꽃,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 있는 부여로 향해보자.
★ 궁남지 ‘부여 서동연꽃축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으로 알려진 궁남지에서 7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7월이 되면 40여만 평의 연지에 홍련, 백련, 가시연 등 다양한 연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른 아침의 연밭의 모습은 꼭 돌아봐야 한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청초한 연꽃의 모습에 발걸음이 멈춰진다. 싱그러운 옆 잎 위 물방울은 줄기를 따라 쪼로로 떨어진다. 먼저 핀 연꽃은 간신히 매달려 있는 꽃잎을 하나씩 떨군다. 내년을 기약하며,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잎을 보니 아련한 연민이 몰려온다.
★ 백제의 숨결 ‘백제문화 단지’
★ 드라마촬영지 ‘사랑나무’
사비성 외곽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성흥산성은 해발 268m에 불과한 성흥산에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기에 시야가 탁 트여 부여 일대를 조망할 수 있고, 저녁 일몰이 아름답다. 산성 위에 우뚝 서 있는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의 오른쪽 가지는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드라마 ‘서동요’ 방영 이후 장이와 선화공주의 사랑을 상징하는 ‘사랑 나무’로 알려져 진사나 커플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일지매, 엽기적인 그녀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여름의 초입, 넓게 펼쳐진 다양한 연꽃을 감상하며, 진흙탕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 연꽃의 색깔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색과 향이 백제의 숨결에 더해진다. 아직 나의 향기를 찾지 못했다면, 나를 표현해 주는 나만의 향기를 찾아 지금 연꽃 옆으로 다가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