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플랜 격차 191억..SKT의 배신? 왜 KT도왔나

  • 등록 2013-08-30 오후 9:02:46

    수정 2013-08-30 오후 11:40:3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하게 다퉜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 결과,KT(030200)가 지지해 왔던 1.8GHz 인접대역이 포함된 ‘밴드플랜2’와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가 지지했던 ‘밴드플랜1’ 사이의 최종 입찰가(총합) 차이가 겨우 191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경매 결과 KT가 인접대역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SK텔레콤의 변심 내지는 실리추구 전략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종 경매 결과 KT는 인접대역(D2)을 9001억 원에, SK텔레콤은 또 다른 1.8GHz(C2)를 1조 500억 원에, LG유플러스는 2.6GHz(B2)를 최저경매가격인 4788억 원에 낙찰받았는데 이는 LG유플러스만 마지막 한 번 써내는 입찰(밀봉입찰)에서 밴드플랜1의 1.8GHz 대역(C1)에 높은 금액을 써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어느 정도 높은 금액을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플랜 사이의 격차가 191억 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SK텔레콤보다 높게 썼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텔레콤이 밴드플랜2의 대역(C2)에 다소 높은 1조 500억 원을 쓰는 바람에 KT가 인접대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동통신3사 주파수 경매 결과(출처: 미래창조과학부)
SK텔레콤은 왜 KT를 도왔을까.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 자신을 위한 실리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비인접 1.8GHz 35MHz를 확보한다면 기존에 구축해 둔 1.8GHz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내 광대역 LTE가 가능하다. 광대역 LTE는 처음부터 고속도로 2차선을 까는 것이고, LTE-A는 1차선 도로 2개를 합쳐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광대역이 훨씬 유리하다.

금액도 괜찮다. 2011년 9995억 원을 내고 산 기존 1.8GHz는 6개월 내에 반납하는 대신, 이번에 35MHz 폭을 새로 가져가면서 반납하는 주파수량(20MHz)를 뺀 15MHz의 가격인 4500억 원만 추가로 내면 된다. 낙찰가는 1조 500억 원이지만, 반납 주파수 폭을 제외한 금액만 내기 때문이다. 낙찰가는 1조 500억 원이나, 실제 내는 금액은 이보다 적다.

두번째는 KT노조를 비롯한 노사의 조직적인 항의가 향후 이동통신 시장을 뒤 흔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가입자 감소, CEO리스크 등에 시달리는 KT가 인접대역까지 못 가져가면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 시장지배력을 가진 SK텔레콤으로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이 같은 ‘바꿔 타기’ 전략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는 새로 싸게 받은 2.6GHz에 대한 투자 시기와 전략을 차분히 검토하겠다고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SK텔레콤에 대한 배신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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