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이를 근거로 1960년대 소련은 운동선수의 훈련과 근육통 등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전기자극치료를 진행했고, 1970년대에는 서양의 많은 학회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의 전기치료는 근육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만들고 근육통을 줄여주는 물리요법을 일환으로 전기근육자극요법(Electrical muscle stimulation, EMS 또는 neuromuscular electrical stimulation, NMES)이 사용됐다.
이후 의료용 전기치료기기가 고주파·저주파·극초단파 등을 낼 수 있도록 발전하면서 근육뿐만 아니라 피부·지방층·혈관·신경 등 병변의 위치와 병증에 맞춰 전기자극을 줄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만성통증질환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통증을 개선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통증악화·고혈압·당뇨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대안으로 부작용 적은 전기자극치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세포막의 전위 차이가 -70mV 좌우의 정지전위(resting membrane potential)를 띠고 있다. 하지만 세포가 병들게 되면 충분한 전기 에너지가 만들어지지 않아 전기량이 적어지면서 세포활성도가 낮아진다. 세포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주변에 림프액찌거기(림프슬러지)가 쌓이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시작된다. 심 원장은 “-30~-40 mV로 막전위가 낮은 세포를 방치하면 그 부위에 염증으로 인한 섬유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화되면 만성 피로현상 및 만성질환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위가 낮아진 세포를 전기로 직접 자극하면 낮아진 전위를 높일 수 있다. 일종의 세포의 충전이다. 전기치료는 약물 투여나 절제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전기자극이 세포에 닿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훨씬 깊이 전류를 흘려보내 병변을 직접 자극하는 ‘호아타요법’ 등이 개발돼 치료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세포의 안팎 전위차가 클수록 ‘전인현상(electrotraction) 때문에 호아타요법 시 찌릿한 전기자극이 느껴진다”며 “이를 활용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잡아내지 못한 병변 부위를 진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