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3두 마차가 이끌 전망이다.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사업부가 7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마트폰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의 상처를 완전히 씻어내고 ‘갤럭시S8’의 돌풍에 힘입어 3조 50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중소형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의 스마트폰 채택이 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2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낼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영업익 한 분기만 신기록 경신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 4000억원 선으로 전년동기 대비 64.9%, 전분기 대비 35.7% 늘어날 것 보인다. 부문별로는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분에서 9조 1000억원, IM(인터넷·모바일)부문 3조 5000억원, CE(TV·생활가전) 5000억원, 전자장비(전장) 부문인 하만이 3000억원 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59조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 전분기 대비 17.3%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였던 전분기 19.6%를 넘어서 22.5%를 기록, 마(魔)의 20% 벽까지 깰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S8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IM부문에서도 3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돼 전분기 대비 70% 이상 수익이 늘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그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까지 급감했지만, 불과 3분기만에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또 중소형 OLED에서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이 패널 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2배에 달하는 1조 700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여기에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QLED TV’ 등 혁신 제품을 선보인 CE부문과 2분기부터 새로 실적에 편입된 하만의 전장 부문 등이 힘을 보태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이 확실시 된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은 1·2분기에서 그치지 않고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IM부문에선 오는 8월말 차기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를 선보이며 갤럭시S8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한다는 구상이다. 갤럭시노트8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초로 듀얼카메라 탑재가 유력해 고품질의 사진 촬영을 원하는 수요층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이익 증가세가 4분기까지 지속돼 연간 매출액은 205조원, 영업이익은 5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