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현대상선 해외선주들과 끝장토론..`용선료 협상`에 힘 실어준다

내일 채권단협의회에 현대상선 출자전환 부의
  • 등록 2016-05-16 오전 11:04:13

    수정 2016-05-16 오전 11:04:1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18일 현대상선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울을 찾는 5곳의 해외 선주들과 끝장 토론을 벌인다.

산은과 해외 선주들은 생사 갈림길에 선 현대상선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양측 다 손해가 커지는 만큼, 조금씩 양보해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산은은 17일 채권단협의회에 협약채권 중 7000억원을 출자전환 하는 방안을 부의해 용선료 인하 협상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8일경 22개 해외 선주 중 그리스 다나오스, 영국 조디악 등 5곳의 컨테이너선주를 서울로 초청해 막판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선다. 1~2곳을 제외하곤 용선료 인하 합의가 이뤄졌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목표치 28.4% 인하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해외 선주들은 채권단 대표인 산은을 통해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 정상화 계획, 지원 의지 등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진솔하게 끝장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선주들도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갈 경우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아킬레스건이 있다”며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감으로써) 양측 다 엄청난 손실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같이 살 길을 모색할 것인지 밀고 당기는 협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17일 채권단협의회에 현대상선에 7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부의키로 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이 타결되고, 사채권자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이 일어날 경우 채권단은 언제든 채무재조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협상력을 높이겠단 취지다. 더구나 비협약채권은 50% 출자전환하는 반면, 협약채권 약 1조4000억원 중 담보채권을 제외한 일반채권에 대해선 60% 출자전환해 채권단이 좀 더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기로 했다.

이번 서울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의 생사가 결정된다. 기한은 현재로선 20일까지다. 현대상선은 총 116척 중 71.5%인 83척을 해외 선주들한테 빌렸는데 지난해 선주들에게 지급한 순수 용선료만 9758억원에 이른다. 용선료를 깎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채권단 지원을 받더라도 지속적으로 영업을 유지하기 어렵단 관측이다.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관문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해운동맹 체제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참여를 확정짓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해운동맹 체제 가입은 채권단이 현대상선을 지원키로 하면서 조건부로 걸었던 요건 중 하나다.

디얼라이언스는 우리나라 한진해운을 비롯해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NYK·MOL·K-LINE, 대만 양밍 등 6곳으로 구성돼 현대상선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이 동맹 재편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유동성 압박에 동맹간 선박 사용료를 연체하면서 아예 논의 선상에서 배제된 영향이다. 이후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넘는 유동성을 확보해 현재는 사용료 지급 등을 완료한 상태다.

산은은 현대상선이 빠진 이유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정상화 계획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참여 여부가 유보된 것일뿐,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동맹 참여 배제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을 지원키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한 일본측 선사들은 현재 동맹이 MOU 수준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 절차를 밟으면 충분히 참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재편되는 해운동맹인 ‘2M’이나 ‘오션얼라이언스’에 비해 디얼라이언스의 시장점유율이 작기 때문에 현대상선을 안 껴줄 이유가 없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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