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사장 "삼성, K-패션 트렌드 선도할 것"(종합)

'제2회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첫 국제무대 데뷔
"서울이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
  • 등록 2016-04-20 오전 11:43:03

    수정 2016-04-20 오후 1:51:21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2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은 20일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K(한국)-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1995년 한국 최초 디자인스쿨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한 후 패션 분야에서 창의적인 디자인 인재를 키우고 미래의 가능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이 세계 무대에서 공식석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지금까지 19개 팀의 디자이너들에게 총 270만달러(약 30억원)를 지원했고,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는 최근 들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 자체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등 패션 변방에서 패션 중심지로 이동했다. ‘준지’를 만든 정욱준 상무는 삼성에 영입되기까지 3회 연속 SFDF를 수상했다.

이 사장은 기조연설의 키워드로 ‘Future Luxury is Limitless’(미래의 럭셔리는 한계가 없다)를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가 미래 럭셔리로 인식돼 왔으나 이제 빅데이터, VR(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첨단 IT(정보기술) 기술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융합하며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래 럭셔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럭셔리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가 조화를 이뤄 미래 럭셔리 산업으로 발전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K-패션에 대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양한 한류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서울이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I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새로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유리한 조건이란 점도 강조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컨데나스트 컨퍼런스는 패션잡지 보그(Vogue)와 지큐(GQ)의 발행사인 세계적 출판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CNI)이 주최하고, 보그 인터내셔널의 에디터이자 세계 패션업계의 명사인 수지 멘키스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 이탈리아 베르사체의 최고 경영자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 미국 코치의 총괄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 등 30여국의 패션 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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