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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크람 칸 컴퍼니 `버티컬 로드`
아크람 칸이 `버티컬 로드`로 한국을 찾는다. 기독교와 이슬람에서 동시에 말하는, 인간이 사후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을 옮겨온 최신작이다. 죽은 뒤 궁극에 도달하고자 하는 깨달음을 향한 고통스러운 과정의 본능적인 몸부림을 역동적인 안무로 펼쳐놨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초연하고 아크람 칸은 `순수한 춤으로의 귀환`이라 칭했다. 이 표현에는 이유가 있다. 2007년 프랑스 발레리나 실비 길렘과 `신성한 괴물`을, 2009년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인 아이(in-i)`를 만들어낸 이후 유명 스타들과의 작업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거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선 무용수들의 열정에 보다 큰 힘이 실렸다.
서른일곱 살 아크람 칸은 영국 출신 안무가다. 지난 10년 새 급성장하며 현대무용계에서 혁신적인 안무가란 평가까지 꿰찼다. 전통과 현대의 시간을 부수고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 배경에는 인도 전통무용 `카탁`을 익히고 발레와 현대무용 감각까지 겸비한 그만의 무용스타일이 들어있다. 자유로움과 해방을 위한 파격적인 시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30일과 10월1일 단 2회만 공연한다.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두알리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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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선 무엇보다 플라멩코의 정수를 볼 수 있다. 40여명 무용수들의 탁월한 기량을 바탕으로 관능과 절도로 압축되는 치열한 춤의 향연을 연다. 격정적인 솔로와 다이내믹한 군무는 강약을 조절할 뿐 시종일관 객석을 휘감는다. 여기엔 라이브 뮤지션의 애수어린 노래와 심장을 두드리는 열정적 기타 반주가 한몫 한다.
이들에게 붙인 영혼의 울림이란 수식은 비단 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춤과 노래, 기타 선율은 마치 태생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동시에 가슴을 친다. 신들린 듯한 절제의 호소력,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내달 6일부터 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