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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6~9월)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2분기(24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10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순자금운용이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을 통해 운용하면서 굴리는 ‘운용자금’에서 은행 등에서 빌린 ‘조달자금’을 제외한 여윳돈을 의미한다.
가계 여윳돈 30조원대 증가…‘빚투’도 줄어들어
가계 여윳돈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국민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소득이 증가한데다가 주택 투자, 증권 투자 감소에 따른 ‘빚투’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7만3000원으로 1년전(351만9000원)과 직전 2분기(345만4000원) 대비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커래량과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은 각각 2만호 감소, 1000호 감소 전환하며 줄어든 모습이다.
투자처를 찾기 못하자 대출은 줄고 예금을 중심으로 한 운용은 확대됐다.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48조5000억원으로 40조원대 후반으로 줄었다. 1년 전,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4조1000억원, 6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전체 가계의 조달액은 49조2000억원으로 1년전(53조3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주식 시장 하락 흐름에 투자가 둔화되자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가계의 운용액은 증가했다. 저축성 예급은 기간중 19조7000억원이 증가했고, 그중 장기 저축성 예금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은 26조1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1분기(36조5000억원) 이후 두 달째 감소하는 중이다. 비거주자발행 주식 역시 2조4000억원을 기록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예금은 직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40.7%, 주식은 0.6%포인트 감소한 21%를 기록했다. 6개 분기만에 비율이 줄어들었다. 채권은 2.7%로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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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투자를 의미하는 GDP 명목 민간 총고정자본형성도 증가세를 함께 지속했다.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중 32조8000억원 증가해 1년전(17조2000억원), 직전 분기(27조원)에 비해 크게 늘엇다. GDP 명목 민간 총고정자본형성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모습이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기업공개·유상증자 등으로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의 전년 대비 증감액이 19조2000억원 증가해 1년전(9조원), 직전 분기(10조2000억원) 대비 늘었다. 이는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의 기업공개가 이뤄진 영향이다. 정부의 회사채 지원 정책으로 장기채권 발행액도 분기중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예금, 채권, 지분증권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운용 금액도 3분기중 62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결제성 예금은 12조7000억원 증가해 1년 전(4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했고, 장기채권도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등으로 금융자산 순운용 금액이 1년전(10조6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 경상지출 규모는 1년전(99조4000억원)보다 확대된 110조6000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