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금에 투자 위축까지…가계 여윳돈 30조원대로 껑충

한은, ‘2021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 발표
금리 오르고 규제까지, 가계 안전자산에 리밸런싱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 6분기만에 감소해
기업 순익 늘었으나 투자 확대 등에 순조달 23.4조
  • 등록 2022-01-06 오후 12:00:00

    수정 2022-01-06 오후 3:16:3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민지원금 영향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데다 주택, 주식 등의 투자가 줄어 든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가계 여유 자금이 30조원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 여파에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간 자급도 줄어든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6~9월) 우리나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조8000억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2분기(24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10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순자금운용이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을 통해 운용하면서 굴리는 ‘운용자금’에서 은행 등에서 빌린 ‘조달자금’을 제외한 여윳돈을 의미한다.

가계 여윳돈 30조원대 증가…‘빚투’도 줄어들어

가계 여윳돈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국민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소득이 증가한데다가 주택 투자, 증권 투자 감소에 따른 ‘빚투’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7만3000원으로 1년전(351만9000원)과 직전 2분기(345만4000원) 대비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커래량과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은 각각 2만호 감소, 1000호 감소 전환하며 줄어든 모습이다.

한은 관계자는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3분기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겠으나 3분기엔 금리 인상 등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리밸런싱 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대비 가계소득이 증가했는데 소비가 크게 증가하진 않아서 금융자산 운용이 증가해 순운용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자처를 찾기 못하자 대출은 줄고 예금을 중심으로 한 운용은 확대됐다.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48조5000억원으로 40조원대 후반으로 줄었다. 1년 전, 직전 분기에 비해 각각 4조1000억원, 6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전체 가계의 조달액은 49조2000억원으로 1년전(53조3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이에 더해 주식 시장 하락 흐름에 투자가 둔화되자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가계의 운용액은 증가했다. 저축성 예급은 기간중 19조7000억원이 증가했고, 그중 장기 저축성 예금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은 26조1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1분기(36조5000억원) 이후 두 달째 감소하는 중이다. 비거주자발행 주식 역시 2조4000억원을 기록해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예금은 직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40.7%, 주식은 0.6%포인트 감소한 21%를 기록했다. 6개 분기만에 비율이 줄어들었다. 채권은 2.7%로 동일하다.

자료=한은
◇기업 순익 늘었지만 투자 증가에 순조달 규모 증가


비금융법인기업(기업)은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세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투자 확대로 운용보다 조달이 더 크게 늘면서 순조달 규모가 증가했다. 3분기 순조달(자금조달-운용) 규모는 23조4000억원 감소로 1년 전(16조1000억원 감소)에 비해 그 규모가 커졌다.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투자를 의미하는 GDP 명목 민간 총고정자본형성도 증가세를 함께 지속했다.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중 32조8000억원 증가해 1년전(17조2000억원), 직전 분기(27조원)에 비해 크게 늘엇다. GDP 명목 민간 총고정자본형성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모습이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기업공개·유상증자 등으로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의 전년 대비 증감액이 19조2000억원 증가해 1년전(9조원), 직전 분기(10조2000억원) 대비 늘었다. 이는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의 기업공개가 이뤄진 영향이다. 정부의 회사채 지원 정책으로 장기채권 발행액도 분기중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예금, 채권, 지분증권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운용 금액도 3분기중 62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결제성 예금은 12조7000억원 증가해 1년 전(4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했고, 장기채권도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일반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등으로 금융자산 순운용 금액이 1년전(10조6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 경상지출 규모는 1년전(99조4000억원)보다 확대된 110조6000억원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