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식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이 9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중남미 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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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중남미 국가들의 산림을 보호·복원하는 사업에 적극 나선다. 이를 통해 한국의 국가결정기여(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와 함께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달 중미 북부지역인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비롯해 남미의 페루를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복원을 위해 협력을 강화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산림청의 중남미 방문은 지난해 5월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은 2021∼2024년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 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 2000만달러로 증가시킬 것”을 약속한 뒤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내 국가들과의 녹색 협력 확대를 선언했다.
산림청 대표단은 산림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출장팀과 공적개발원조(ODA) 예비타당성 조사팀 등으로 나눠 페루,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을 각각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산림청 대표단은 △엘살바도르·과테말라와의 산림협력 양해각서 체결 △온두라스 등 중미 북부 3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사업 추진 협의 △중미경제통합은행 신탁기금 활용 협의 △기후변화 대응 및 아마존 복원을 위한 한-페루 협력 강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참여 독려 등의 성과를 거뒀다. 산림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주요 협력 분야는 양국간 지속가능한 산림관리 및 산림복원, 기후변화 및 산림 분야 적응 관련 연구개발, 홍수·산불 등 산림재난 예방 및 모니터링, 종자 기탁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온두라스 등 중미 북부 3국은 ‘건조 종주 지대(Dry Corridor)’로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 폭우, 홍수, 산불 등의 재해를 겪는 국가들이다. 앞으로 산림청은 중미 북부 3국 공적개발원조(ODA)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련 예산 확보 등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페루 산림청과 산림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열대림 국가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페루와 산림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것에 대해 기쁘다”며 “한국이 헐벗은 국토를 재건하고 산림복원에 성공한 나라로서 페루 등 개발도상국 산림복원의 롤모델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